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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성수품 물가 촉각…배, 추석 한 달여 앞두고 20% '쑥'

등록 2026.08.13 06:03:00수정 2026.08.13 06:16:24

배추 한 달 새 28% 상승…사과는 전년보다 낮고 무·계란도 안정

농경연 사과·배 출하 증가 전망…이른 추석 앞 장기 폭염이 변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2026.08.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에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성수품 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사과와 무, 계란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거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배 가격은 전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배추 가격도 한 달 새 30% 가까이 오르는 등 폭염에 민감한 농산물 가격이 움직이면서 향후 기상 상황이 추석 장바구니 물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배 신고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329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5903원보다 20.6% 높았다.

다만 한 달 전 4만6972원과 비교하면 7.8% 하락했다.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추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폭염에 민감한 채소류에서는 최근 가격 상승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4512원으로 한 달 전 3509원보다 28.6% 올랐다. 이달 초 4130원 수준이었던 가격도 400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6923원보다는 34.8%, 평년 6365원보다는 29.1% 각각 낮다. 최근 폭염 영향 등으로 단기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 예년의 높은 여름철 가격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대파도 상품 1㎏ 가격이 3125원으로 한 달 전 2841원보다 10% 상승했다. 반면 전년보다는 2.0%, 평년보다는 1.8% 낮았다.

무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상품 1개 가격은 1991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 낮고 전년과 비교하면 23.3%, 평년과 비교하면 30.8% 각각 낮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8.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추석 대표 성수품인 사과 역시 현재까지 가격 흐름은 안정적이다. 후지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5513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127원보다는 18.8% 낮았다. 평년 가격 3만1408원과 비교해도 18.8% 저렴하다.

계란 가격도 아직 뚜렷한 상승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0구 기준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1일 7349원으로 이달 1일 736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폭염에 따른 산란율 저하 등이 가격 불안 요인으로 꼽히지만 현재 소비자가격에는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농산물 공급 전망도 현재로서는 비교적 양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 과일 8월호'에 따르면 이달 사과 출하량은 3만3000t으로 전년보다 19.3% 증가할 전망이다. 조·중생종 사과 열매 수가 늘고 과실 비대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이 포함된 9월 사과 출하량도 7만100t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홍로 출하가 앞당겨지면서 추석 성수기 출하량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이에 8월 홍로 상품 도매가격은 10㎏당 6만5000원 안팎으로 지난해 8만5600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쓰가루 역시 지난해 5만7000원에서 올해 4만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배도 공급량 자체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8월 햇배 출하량은 9800t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하고, 9월 이후 출하량도 19만200t으로 0.6% 늘어날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열매 성장이 원활한 데다 햇배 출하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석이 9월 25일로 지난해 10월 6일보다 11일 빠른 만큼 신고 품종 출하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신고를 9월 상순부터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은 36.4%로 지난해 19.9%보다 크게 높아졌다.

다만 농경연이 전망한 8월 햇배 가격은 원황 품종 기준인 만큼 현재 유통 중인 신고 가격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농경연은 원황 상품 도매가격이 15㎏당 4만8000원 안팎으로 전년 4만9300원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폭염이다. 현재 성수품 공급 전망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여건이 나쁘지 않지만 고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과일의 일소와 착색 불량, 과실 비대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채소류도 고온에 따른 생육 부진과 상품성 저하로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8월 하순부터 사과·배 등 성수품 출하가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수주간 기상 여건이 중요하다. 배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이미 단기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폭염 여파가 과일 작황까지 번질 경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남부시장이 찾는 손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7.2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남부시장이 찾는 손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07.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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