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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중동 대사관 '축소 운영' 검토…외교관 재배치 불투명

등록 2026.08.13 12:36:57

이란과 전쟁 장기화에 현지 직원 중심 운영 계획 마련 지시

철수 180일 지나면 '운영 제한' 전환…가족 복귀도 제한 가능성

외교관 감소에 영사 지원·현지 정세 파악 등 외교력 약화 우려

[바그다드=AP/뉴시스]지난 3월 14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2026.03.17.

[바그다드=AP/뉴시스]지난 3월 14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2026.03.1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 국무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중동 주재 미국 대사관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원 중심의 '축소 운영' 계획을 마련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전 재발 가능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지역의 정상적인 외교 인력 배치를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CNN은 1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가 중동 주재 일부 대사관에 소수의 현지 직원만으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근무지를 떠난 외교관들에게는 임기를 단축할 수 있는 선택권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인력 감축이 이뤄진 모든 공관에 적용될지는 불분명하다.

국무부는 특정 공관의 비상계획이나 내부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현지 상황에 따라 각 공관의 보안과 인력 배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 중동 지역 대부분의 공관에서 비상 상황이 아닌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바레인·이라크·요르단·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인력이 빠졌고,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3월 모든 업무를 중단한 뒤 6월 말 미국인을 위한 비상 업무만 재개했다. 오만 주재 공관은 현재 철수 허가 상태다.

미 국무부 규정상 공관의 '철수 명령'은 180일 이상 연장할 수 없다. 정상 상태로 복귀하기 어려울 경우 공관은 '운영 제한' 상태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현지 직원 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소식통들은 중동 지역 공관이 운영 제한 상태에 들어갈 경우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의 복귀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철수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외교관과 가족들은 임대주택과 자녀 교육 문제 등 장기적인 생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 외교관 배우자는 CNN에 "지난 3월 집을 나설 때만 해도 6개월 후에도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아예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까지 직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교 인력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중동 외교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외교관이 줄어들면 미국인에 대한 영사 지원은 물론 주재국 정부와의 협의, 현지 정세 파악, 미국 정부의 정책 전달 등 외교 활동 전반에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존 배스 전 국무부 관리 담당 차관은 "인력이 줄어들면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원격으로 할 수 없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 제한 조치가 "수개월, 어쩌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무부는 현지 인력 감소가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층이 중동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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