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전에 정자·난자 냉동"…美국방부, 냉동보관 비용 지원
등록 2026.08.14 04:15:00수정 2026.08.14 06:08:25
![[키이우(우크라)=AP/뉴시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의사가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시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최근 미 국방부는 파병 군인 등을 대상으로 생식세포 채취 및 냉동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했다. 2023.01.31.](https://img1.newsis.com/2023/02/14/NISI20230214_0019771544_web.jpg?rnd=20260327143217)
[키이우(우크라)=AP/뉴시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의사가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시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최근 미 국방부는 파병 군인 등을 대상으로 생식세포 채취 및 냉동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했다. 2023.01.31.
미국 국방부가 위험 지역에 파병되거나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정자·난자 냉동 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오는 9월부터 3년간 자격 요건을 갖춘 현역 장병의 생식세포(정자·난자) 채취 및 냉동 보관 비용을 보상해 주는 시범 사업을 개시한다.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제도는 위험 근무 수당 대상 파병 명령을 받았거나 120일 이내 파병 예정인 현역 군인이 대상이다. 또한 배우자나 연인 등 동반자와 180일 이상 지리적으로 떨어져 근무해야 하는 장병도 신청할 수 있다.
지원 금액은 정자 채취 및 냉동 보관의 경우 연간 최대 500달러(약 70만원), 난자 동결 보관은 연간 최대 1만 달러까지 지급된다. 장병들은 군 병원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민간 클리닉에서 시술받은 뒤 관련 서류와 영수증을 제출해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 정책은 전투 중 부상으로 인한 생식 능력 상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전투 중 골반이나 성기 부위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미군 장병은 약 2000명에 달하며, 생식 능력과 성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손상을 입은 인원도 30만7000명에 이른다.
미군 가족들과 생식 권리 옹호 단체들은 그간 전투 파병 전 정자·난자 냉동 보관, 체외수정 등 난임 치료 지원 확대를 요구해 왔다.
앞서 2016년 애쉬 카터 국방장관이 유사한 지원책을 발표했으나, 같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유야무야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장병들은 자비를 들여 냉동 보관을 해왔으며, 2022년부터 일부 비영리단체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는 3년간의 시범 사업 기간 동안 장병들의 참여도, 예산 소요, 전투 준비 태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례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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