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구조대도 없었다"…인도 97세 노인 구한 '나무 뗏목'
등록 2026.08.14 05:55:00
![[서울=뉴시스] 인도에서 97세 노인이 바나나 나무로 만든 임시 뗏목을 타고 홍수 현장을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02212001_web.jpg?rnd=20260813152304)
[서울=뉴시스] 인도에서 97세 노인이 바나나 나무로 만든 임시 뗏목을 타고 홍수 현장을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유토이미지)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아삼주 차링 마을에 거주하던 여성 보르날리 바루아(40)가 지난달 19일 홍수로 집이 물에 잠기자 남편과 함께 97세 시어머니 로카다 두아라를 데리고 집을 빠져나왔다. 차링 마을은 당시 홍수로 고립됐으며, 바루아 부부는 거동이 불편한 두아라를 대피시키기 위해 바나나 나무 줄기로 뗏목을 급조했다.
사고 당시 마을에는 배도, 구조대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도 없었다. 두아라를 위해 부부는 임시 뗏목을 만들었고, 막대기로 몸을 지탱하면서 거센 물살을 헤쳤다. 바루아 가족은 약 한 시간 뒤 대피소에 도착했고, 큰 부상 없이 위기를 모면했다.
인도는 이번 여름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1만9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고, 7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252개 구호 캠프에서 머무르고 있다.
차링 마을은 평소 홍수가 발생하지 않던 지역이지만 아삼주 전체가 재난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바루아는 "태어날 때부터 차링에서 살았지만, 이 지역에서 홍수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홍수로 인해 바루아는 생계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바루아는 2016년부터 축산업을 시작했는데, 농장에 염소 300마리·오리 500마리·닭 1000마리를 키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홍수로 염소 대부분과 오리 300마리·닭 300마리를 잃었고 양식하던 물고기 역시 상당수 폐사했다. 사료 제조기, 가구, 노트북, 차량, 책 등 다른 재산도 모두 훼손됐다.
드루바죠티 사하리아 가우하티대학교 지리학 교수는 "아삼주의 저지대인 브라마푸트라 계곡 인근에서 홍수가 일어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홍수의 빈도와 강도, 심각성이 과거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중호우와 함께 산림 훼손, 각종 기반시설 건설 등이 겹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역 전체를 아우르는 계획이 필요하다"며 아삼주 외 타 지역과 협력해서 홍수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열흘 동안 구호 캠프에서 생활한 바루아 가족은 사태가 진정된 후 인근 이웃집에 머무르고 있다. 바루아는 "차링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일주일 안에 원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집의 기초를 높이거나, 대피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홍수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루아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다시 힘을 되찾는다면 삶은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홍수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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