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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드론 1대에 전투기 4대 떴다…나토, 라트비아 상공서 격추(종합)

등록 2026.08.15 15:45:01수정 2026.08.15 16:52:23

이탈리아 유로파이터 1대가 격추…이탈리아기 1대·튀르키예기 2대도 출격

드론 소속·출발지는 미확인…라트비아군 “"러시아 전자전 영향"

【서울=뉴시스】유로파이터가 지난 18일 세계 최초 램젯 엔진의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장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미티어 2발과 아스람 2발이 장착된 유로파이터의 모습. 미티어 미사일은 현존하는 공대공 미사일보다 가볍고 빠르며 연료효율이 높아 사정거리가 현존 미사일보다 50% 정도 길어졌다. 2013.06.20. (사진=유로파이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로파이터가 지난 18일 세계 최초 램젯 엔진의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장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미티어 2발과 아스람 2발이 장착된 유로파이터의 모습. 미티어 미사일은 현존하는 공대공 미사일보다 가볍고 빠르며 연료효율이 높아 사정거리가 현존 미사일보다 50% 정도 길어졌다. 2013.06.20. (사진=유로파이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영공을 침범한 정체불명의 드론 1대를 격추하기 위해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켰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기 한 대에도 고가 전투기를 즉각 투입해야 하는 나토의 동부전선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나토 대변인을 인용해 이탈리아 유로파이터 1대가 드론을 격추했고, 이탈리아 전투기 1대와 튀르키예 전투기 2대도 함께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동맹국이 교대로 발트 3국 영공을 경계하는 나토 발트 영공초계 임무에 투입돼 있었다.

라트비아군은 드론이 동부 발비 지역 상공으로 들어온 것은 “러시아의 전자전 활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드론의 출발지나 소속은 특정하지 않았다.

전자전은 위성항법 신호를 속이거나 방해해 드론의 위치 인식을 흐트러뜨리는 작전이다. 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막기 위해 자국 서부에 신호 속임·방해망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항법 신호를 잃은 드론은 목표 경로에서 벗어나 바람에 떠밀리거나 사전에 입력된 비상 경로로 날아갈 수 있다.

WSJ은 올여름 나토 동부 회원국 영공에 드론이 잘못 들어오는 일이 거의 매주 발생했다고 전했다. 나토는 상대적으로 값싼 대량생산형 드론을 상대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거나 요격 미사일을 써야 해 방어 비용도 커지고 있다.

라트비아 사건 하루 전인 13일에도 나토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루마니아 영공으로 들어온 드론들을 추적했다. 나토는 이 드론들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는 앞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추락했다. 각국 당국은 러시아의 전파 교란으로 드론이 경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고,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차례 대피를 권고했다.

지난 5월에는 나토 임무 중이던 루마니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했다. 이튿날에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로 향하던 드론 때문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보다 앞선 3월에는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가 에스토니아 동부 발전소를 타격했다.

정체불명 드론 1대에 전투기 4대 떴다…나토, 라트비아 상공서 격추(종합)

우크라이나는 같은 달 핀란드 남동부에 추락한 드론 2대에 대해 사과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파 방해로 드론이 항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토가 경계하는 대상은 경로를 잃은 우크라이나 드론만이 아니다. 서방 군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자체 드론으로 유럽 방공망의 반응 속도와 빈틈을 체계적으로 떠보고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군 최고위 장성인 카르스텐 브로이어 연방군 총감찰관은 최근 WSJ에 러시아가 유럽 각국의 정부와 제도를 흔들기 위한 회색지대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색지대 작전은 전면전 문턱을 넘지 않은 채 군사적 위협과 사이버 공격, 시설 파괴 등을 섞어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WSJ은 미 정보당국이 이달 초 독일 동부의 한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화물기 인근에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을 러시아가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독일 내무장관은 이 사건을 “새로운 차원의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발트 지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노획한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공격한 뒤 우크라이나 소행으로 위장할 가능성도 우려한다. 이에 따라 발전소와 천연가스 시설 등 국가 기반시설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나토 전투기는 앞서 작년 9월 폴란드 영공에 들어온 러시아 드론을 회원국 영토에서 처음 격추했다. 당시 폴란드는 하룻밤 사이 영공이 19차례 침범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7㎞ 떨어진 폴란드 동부에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추락했다. 이번 라트비아 사건은 나토가 드론의 출처와 의도를 확인하기도 전에 대응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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