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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오늘 20주년…'자체 프로듀싱' 아이돌 존재 새롭게 재정의

등록 2026.08.19 08:01:51

[k-팝 情景] 신곡 '빅' 발표와 함께 새 계절의 첫 페이지 넘겨

[서울=뉴시스] 빅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빅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떤 시간은 단지 물리적으로 흐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돼 역사에 기입된다. 2006년 8월19일 세상에 등장한 '빅뱅(BIGBANG)'의 지난 20년이 그렇다. 기획사에 의해 정교하게 주조되는 수동적 우상의 틀을 깬 이들은, 상실과 인내라는 삶의 불가피한 조건들을 뚫고 기어이 K-팝의 문법과 미학을 다시 썼다. 19일은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일 당일이다.

아이돌이라는 이름이 무대 위 통제된 피사체로 통용되던 시절, 이들은 창작실로 들어가 청춘의 불안과 결핍을 멜로디의 질료로 삼았다. 누군가의 세계관에 복무하는 대신 스스로의 자의식을 발화함으로써 힙합이라는 장벽을 대중가요의 언어로 세련되게 번역해 냈다. 대중성과 팬덤, 그리고 음악성이라는 세 꼭짓점을 완벽하게 아우른 성취는 K-팝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다.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광장으로 나온 이들의 파급력은, 아이돌을 단순한 우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으로 격상시켰다.

이들의 유산은 과거의 앨범 속에 박제되지 않는다. 빅뱅의 전성기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세대가 이들의 낡지 않은 태도에 감응하며 자발적으로 팬덤에 합류하고 있다. 시대를 선도했던 감각이 시간의 마모를 견뎌내고 세대를 초월해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증거다.

"편견을 뚫고 아티스트형 아이돌 모델을 대중화하며, 팬덤형이자 대중형 아이돌의 굳건한 토대를 다졌다"(김윤미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에 다양성을 불어넣으며 스스로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형 아이돌의 전형을 제시했다"(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한국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 스타일을 과감히 시도하며 관습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태도가 참신했다"(이대화 저널리스트) "가사의 정확성보다 '말의 맛'이란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힙합과 랩에 집중한 K-팝의 선두주자"(이아림 대중음악 평론가), "아티스트형 아이돌의 초창기 모델을 정착시키고 패션 등 청년 문화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조혜림 대중음악 평론가) "낯설던 해외 힙합을 자기 식으로 번역해 소개했고, 그것을 음악이자 태도, 브랜드로까지 끌어온 그룹"(최승인 대중음악 평론가) "스스로 음악을 쓰며 차트를 겨냥하고 패션의 언어로 발화하는 등, 오늘날 K-팝 아티스트들이 마주하는 과제의 참고 답안이 그 안에 있다"(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 "기획된 상품에 머물던 아이돌을 창작 집단의 자리로 옮겨놓으며, 아이돌의 존재를 새롭게 재정의"(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 같은 평을 듣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빅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빅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발매되는 신곡 '빅(BiiiG)'과 오는 21~23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포문을 여는 월드투어 '엑스엑스 : 코스모스(XX : COSMOS)'는 빅뱅이라는 하나의 고유한 우주가 여전히 팽창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또 다른 계절의 첫 페이지를 넘긴 이들의 궤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미디어 아트와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진 '빅뱅 20주년 X 한강 컬래버레이션' 축제가 무료로 열린다. 또한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시청역 유휴공간 '두두도 서울'에서는 20년 음악 여정을 재해석한 대형 미디어 전시 '코스모스(COSMOS)'가 팬들을 맞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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