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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빚 40조달러 눈앞 美, 20년 돈 빌리려면 5.28%…6년 만에 최고(종합)

등록 2026.08.19 15:22:28

美재무부, 19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 입찰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 2조1000억달러 전망

30년물 낙찰금리 5.216%…2001년 이후 최고

입찰금리 예상 웃돌면 장기채 매도 압력 커질 수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은행에 고객들의 시민권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 또는 기타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7일 촬영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6.02.2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은행에 고객들의 시민권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 또는 기타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7일 촬영한 미국 재무부 청사. 2026.02.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 연방정부의 총부채가 40조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20년물 국채 시장금리가 5.28%로 올라 미 재무부가 34년 만에 발행을 재개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19일 20년 만기 국채 160억달러(22조6000억원)를 입찰에 부친다고 보도했다. 5.28%는 18일 기존 20년물 국채의 시장금리로, 이번 입찰의 낙찰금리는 아니다.

미 정부의 국채 발행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배경에는 불어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6회계연도 첫 10개월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1조7980억달러(약 2538조원)로 추산했다.

다만 8월1일이 토요일이어서 8월 초 집행할 일부 지출이 7월 말로 앞당겨졌다. 이 달력 효과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적자는 약 1조7000억달러다. CBO는 2026회계연도 전체 적자를 지난 2월 전망보다 2000억달러 늘어난 2조1000억달러(약 2965조원)로 전망했다.

미 연방정부 총부채는 지난 13일 기준 39조9300억달러로, 40조달러까지 700억달러만 남겨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경6373조원이다.

[뉴욕=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2023.10.25.

[뉴욕=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2023.10.25.

장기 국채의 조달금리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갔다. 지난 13일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의 낙찰금리는 5.216%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유통시장에서도 18일 30년물 국채금리는 마켓워치 집계로 장중 5.327%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4.747%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채 낙찰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결정되면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만 국채를 사겠다는 뜻이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가 약할수록 정부가 부담해야 할 금리는 높아진다.

투자자는 만기가 길수록 그동안 물가가 오르거나 국채 공급이 늘어 채권값이 떨어질 위험을 더 오래 떠안는다. 이 때문에 통상 만기가 긴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율리아 알렉세예바 미션스퀘어 채권부문 책임자는 최근 장기 국채값 하락을 이끄는 요인 가운데 재정적자 우려가 “가장 크고 오래 지속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자금 경쟁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건설비를 마련하려 장기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회사채와 국채가 같은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존 벨리스 BNY 미주 외환·거시전략가는 “AI와 기술 투자가 국채 투자를 밀어내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자본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이후 통화정책 경로가 불투명해진 점도 장기금리의 안정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알렉세예바는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혼선 탓에 장기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일본 30년물 금리도 4.1285%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든시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욕주 가든시티의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했다. 2026.08.14.

[가든시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뉴욕주 가든시티의 데이비드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했다. 2026.08.14.

국채금리 상승의 파장은 가계와 주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를 수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3일 6.67%를 기록했다. 고금리 부담이 증시의 새 악재로 떠오른 가운데 18일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9%, 나스닥지수가 1.3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2%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렸다.

금리 상승이 곧바로 미 국채 수요 붕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마켓워치는 19일 20년물 낙찰금리가 입찰 직전 유통시장 금리보다 뚜렷하게 높으면 수요 부진과 추가 매도 압력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시장금리 수준에서 물량이 원활히 소화되면 높은 금리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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