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10만배 속도까지…블랙홀 도는 우리은하 최고속 별 발견
등록 2026.08.20 16:58:16
최근접 때 빛의 8.3%·여객기 10만배 속도
8.7년마다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한 바퀴
궤도 추적해 블랙홀 회전 직접 측정 기대

초기 우주의 한 은하에 존재하는 거대 블랙홀 3개를 표현한 상상도. (사진=막스플랑크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P통신은 19일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MPE)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별을 ‘S301’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운용하는 초거대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에서 2023년 봄 S301을 처음 식별했다. 이어 2017·2021년 기존 자료에서 S301의 흔적을 찾아내고 2024~2025년 추가 관측을 실시해 궤도를 계산했다.
S301은 태양 약 430만 개와 맞먹는 질량을 지닌 우리은하 중심의 초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를 8.7년마다 한 바퀴 돈다. 블랙홀에 가장 가까워질 때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12배인 18억㎞로, 토성 궤도보다 조금 먼 정도다. 최근접 거리는 그동안 연구진이 블랙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관측해온 별 S2의 약 10분의 1이다.
S301은 매우 길쭉한 타원 궤도를 돌며 블랙홀에 가까워질수록 강한 중력으로 가속된다. 하지만 충분한 공전 속도를 유지하고, 가장 가까워져도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밖을 지나기 때문에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의 중적외선기기(MIRI)를 이용해 관측한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궁수자리 A*에서 약 0.55광년 떨어진 진화한 별 'IRS 3'의 모습. (사진=ESA)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상대성이론은 블랙홀이 회전하면 주변 시공간도 함께 끌려 돌아가 가까이 도는 별의 궤도가 조금씩 비틀릴 것으로 예측한다. S301은 지금까지 궤도가 확인된 다른 별들보다 블랙홀에 훨씬 가까이 접근한다. 연구팀은 이 별의 궤도 변화를 추적하면 앞으로 약 10년 안에 회전하는 블랙홀이 주변 시공간을 끌고 가는 효과를 포착하고 궁수자리 A*의 회전 속도를 직접 측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투안 도 천문학자는 S301이 끝이 아닐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발견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더 희미한 별까지 탐지할 수 있게 되면 S301과 비슷한 별이 더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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