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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 사흘째 드론 공습…탄약고 폭발로 37명 사망

등록 2026.08.29 22:41:44수정 2026.08.29 22:46:26

사흘간 드론 500대 이상 공습…30시간 넘게 공습경보

요격 어려운 '제트 드론' 집중 투입…러 공격 전술 변화

[키이우=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부차 지역 밀라 마을의 한 창고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8.29.

[키이우=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부차 지역 밀라 마을의 한 창고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8.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사흘째 연속 공습하는 가운데 주거지역 인근 탄약 저장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37명이 숨졌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부차 지역 밀라 마을의 한 창고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공격 직후 대형 화재와 연쇄 폭발이 발생해 수시간 동안 이어졌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지역 군사행정청장은 이날 오후 기준 최소 37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380명 안팎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주거용 건물 약 50채와 노인·장애인 요양시설 등도 파손됐다. 이번 공격은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공격 가운데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사례 중 하나다.

피해가 커진 것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창고에 대량의 탄약과 폭발물이 보관돼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폭발물을 사람들 바로 옆에 보관한 것은 끔찍한 과실"이라며 "이를 허용한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도 폭발물 보관의 적법성과 관련 인허가 여부, 담당 공무원 등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형사 절차에 착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 해당 시설이 장거리 드론용 부품과 발사 부스터 등을 보관하던 군사 관련 창고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주거지역 인근에 탄약을 보관한 데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에도 키이우 인근 비슈네베의 탄약 저장시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2차 폭발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비슈네베의 끔찍한 비극이 교훈이 되지 못했다"며 전면 침공 5년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범죄적 과실"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키이우를 상대로 사흘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최근 사흘 동안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500대 이상의 러시아 드론이 날아들었다. 키이우에서는 27차례 이상의 공습경보가 3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구조 작업과 열차 운행 등 시민 생활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러시아군은 최근 기존 드론보다 비싸지만 속도가 빠르고 요격하기 어려운 제트엔진 드론을 상대적으로 적은 수로 끊임없이 투입하는 방식으로 공격 전술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트 추진 드론은 시속 최대 500㎞로 비행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이동식 방공부대가 대응하기 어렵고, 지대공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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