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미리 봤다"…예측시장 베팅해 10만달러 챙긴 전 백악관 직원 적발
등록 2026.08.31 14:28:00
美당국, 부당이득 반환·제제금 등 17만2000달러 부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5.](https://img1.newsis.com/2026/08/25/NISI20260825_0001523261_web.jpg?rnd=202608250424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미리 알고 예측시장에 베팅해 10만달러 넘는 수익을 올린 전직 백악관 직원이 적발됐다.
31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전 백악관 텔레프롬프터 운영자 가브리엘 페레즈에게 부당이득 반환과 민사 제재금 등 총 17만2000달러(약 2억3656만원)를 부과했다.
페레즈는 미공개 정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 상품을 거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업무 특성상 대통령 연설문을 실제 연설 전에 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언급할지를 맞히는 이른바 '대통령 언급 시장(presidential mention market)'에 돈을 건 것이다.
CFTC에 따르면 페레즈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10만7539달러(약 1억4793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페레즈는 CFTC와 합의에 따라 부당이득 10만7539달러를 반환하고 민사 제재금 6만5000달러를 납부한다. 향후 3년간 거래도 금지된다.
CFTC는 페레즈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고려해 제재금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도 조사에 협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 급성장한 예측시장의 내부자 거래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예측시장은 선거와 스포츠 경기, 가상자산 가격 흐름 뿐 아니라 정치인의 발언 등 실제 사건의 결과를 예상해 돈을 거는 시장이다. 미공개 정보를 가진 사람이 결과를 미리 알고 베팅할 경우 부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4월 한 미군 병사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축출 작전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거래하고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CFTC는 예측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도 감독 대상이며 내부자 거래 규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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