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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차단에 개발팀이 멈췄다…유럽이 물었다 '누가 통제하나'

등록 2026.08.31 15:13:13

美 외국인 접근 금지 지시에 앤스로픽 모델 전 세계서 일시 중단

6월30일 규제 해제…페이블은 복구·미토스는 승인 고객만 제공

스타트업 개발 차질 사례에 美·中 기술 의존 위험 다시 부상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정부의 명령으로 앤스로픽 최신 AI 모델 2종의 전 세계 이용이 중단됐다가 복구된 사건을 계기로, 유럽 창업자와 투자자들은 AI로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넘어 누가 모델과 컴퓨팅 기반시설을 통제하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미국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2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6~27일 열린 북유럽 창업·투자 행사 ‘테크BBQ’에서 AI 통제권과 유럽의 기술 주권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 행사 주제는 ‘이머징 프롬 에이전시(Emerging from Agency)’로, 기술 변화에 끌려가지 않고 인간이 결정권을 쥐자는 뜻을 담았다.

행사에서 논의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된 것은 지난 6월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페이블 5’와 ‘클로드 미토스 5’의 이용 중단이었다. 미국 정부는 6월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이 두 모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통제 지시를 내렸다.

앤스로픽은 사용자의 국적을 실시간으로 가려낼 방법이 없다며 전 세계 모든 사용자의 두 모델 접근을 차단했다. 다른 앤스로픽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단 대상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사용자였다.

미국 정부는 6월30일 수출통제를 해제했다. 페이블 5는 7월1일부터 전 세계 사용자에게 다시 제공됐고, 미토스 5는 현재도 사이버 방어 협력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승인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페이블 5 접근은 복구됐지만, 이 사건은 모델 공급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업무용 AI 접근이 하루아침에 끊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뉴시스]클라우드플레어가 앤트로픽의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50여 개 자체 소프트웨어 저장소에 적용한 결과를 공개했다. 미토스 프리뷰에서 작동하는 개념 증명을 구축하는 것을 거부하는 예. (사진=클라우드플레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클라우드플레어가 앤트로픽의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50여 개 자체 소프트웨어 저장소에 적용한 결과를 공개했다. 미토스 프리뷰에서 작동하는 개념 증명을 구축하는 것을 거부하는 예. (사진=클라우드플레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테크크런치와 만난 한 유럽 스타트업 임원은 모델 중단으로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업무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스타트업 임원은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과 기반시설에 의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

행사 의제는 여성 건강과 북유럽·아프리카 창업 생태계의 협력, 유럽 기업의 성장자금 확보 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여러 세션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질문은 AI에 얼마나 많은 판단을 맡길 것인지였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세포치료제 개발 지원기관인 셀러레이터에서 제휴 매니저로 일하는 엘렌 드 베버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은 기계가 스스로 주도권을 갖는 데 있지 않다”며 “인간이 AI에 무엇을 맡길지 결정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AI에 판단을 넘기는 문제는 AI가 어떤 개인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것인지와도 맞닿아 있다. 메러디스 휘터커 시그널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와 AI가 공존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운영체제 차원에서 AI 비서와 에이전트가 다른 앱과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하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AI가 개인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례로 챗GPT와 애플 메시지의 연동 기능을 들었다.

휘터커는 AI 서비스가 거대한 ‘데이터 수집 장치’로 변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마케팅이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따른 부작용을 잊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기술 주권에 관심이 큰 유럽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앞세운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리=AP/뉴시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의 유럽 내 컴퓨팅 인프라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양사가 공동 발표했다. 사진은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2월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시옹F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6.07.22.

[파리=AP/뉴시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의 유럽 내 컴퓨팅 인프라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양사가 공동 발표했다. 사진은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2월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시옹F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6.07.22.

개인정보를 누가 통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국가 차원에서 AI 모델과 기반시설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대됐다.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알려진 스태빌리티AI 공동창업자인 에마드 모스타크 인텔리전트 인터넷 최고경영자(CEO)는 소수 AI 기업에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경고했다. 그는 “주권이란 외부가 행사하는 힘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라며 “결국 AI를 통제하는 사람이 국가를 통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라이프 위드 아티피셜스의 미아 네그루는 “AI 에이전트가 지식노동을, 로봇이 육체노동을 맡기 시작하면 단순한 기술혁명을 넘어선 변화가 닥칠 수 있다”며 “소유 구조와 노동의 의미, 민주주의와 경제 참여 방식, 나아가 누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까지 다시 생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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