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휘부 물갈이 마친 경찰…'1년9개월 공백' 청장 인선 돌입하나

등록 2026.09.02 16:39:35

10월 사법개편 앞두고 이달 중 후보 지명 관측

김종철 유력 거론…고범석·유승렬도 후보군

치안정감 공석에 이종원 복귀 가능성도 변수

[서울=뉴시스]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이 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이 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정부가 전국 시·도경찰청장의 80%가량을 교체하는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1년9개월째 이어진 경찰청장 공백 해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새 지휘부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경찰청장 인선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지휘부 개편을 계기로 경찰청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0월 2일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정된 데다, 정기 국정감사까지 대행 체제로 치를 경우 대외 대응과 조직 안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경찰청장 자리는 2024년 12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약 1년9개월째 공석이다. 이후 이호영·유재성 전 차장이 차례로 직무대행을 맡으며 장기 대행 체제가 이어졌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조직·인사 등 중장기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잇단 경찰 비위와 부실 수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조직 기강과 수사 신뢰 회복을 이끌 정식 지휘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의 임명제청 동의와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 국무총리 경유를 거쳐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을 거쳐야 한다. 국회 청문 절차에 통상 2~3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사법체계 개편을 전후해 청장을 임명하려면 이달 중 후보자 지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청장 후보군 가운데서는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이 우선 거론된다.

김 차장은 치안정감 승진과 함께 본청 차장에 발탁되며 청장 직무대행을 넘겨받았다. 사법체계 개편 대응과 최근 잇따른 부실 수사 논란에 따른 조직 쇄신 작업을 본청에서 직접 지휘하게 됐다는 점에서 후보군 가운데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대행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간부후보생 45기로 입문해 서울 서초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했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 파견된 이력이 있다.

김 대행은 이날 경남경찰청 이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재설계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임 첫날인 3일에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서울 본청으로 소집해 지휘부 회의를 연다. 통상 시·도경찰청장 회의가 지역별 치안 공백 등을 고려해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열려온 점을 감안하면 전국 청장들을 서울로 대면 소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규모 인사 직후 조직 기강을 다잡고 새 지휘체계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행 외에 이번 인사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고범석 서울경찰청장과 유승렬 인천경찰청장도 차기 청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고 청장은 경찰대 8기로 경찰청 경비국장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 등을 거쳤고, 유 청장은 경찰대 10기로 경찰청 대변인과 치안정보국장,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경찰대학장과 경기남부경찰청장 등 치안정감 보직 일부가 공석으로 남은 점은 변수다. 당초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였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 이후 최종 승진 임용되지 않고 치안감 계급을 유지한 채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 청장이 내정됐던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이종원 대통령실 국민안전비서관의 경찰 복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비서관은 충북경찰청장을 지낸 치안감 출신으로 올해 2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찰을 떠났다.

이 비서관이 차기 청장 후보군에 합류하려면 경찰 재임용과 치안정감 승진 등 추가적인 인사 절차가 필요하다. 이미 치안정감인 김종철 대행과 고범석·유승렬 청장에 비해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는 점은 변수다.

이번 인사는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78%)을 교체하고 전체 치안감 직위의 81%를 바꾸는 대규모 물갈이로 이뤄졌다.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장 전원에게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적용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비해 국가수사본부 주요 보직에도 수사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간 역대 최장기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유재성 전 경찰청 차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퇴직준비교육에 들어갔다. 박정보 전 서울경찰청장도 이번 인사를 끝으로 32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