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매도세, 집·차 대출비용까지 압박…"주담대 7%에 더 가까이"
등록 2026.09.03 10:34:57
0년 고정형 주담대 6.66%…전문가 "7%에 더 가까워질 것"
자동차 대출·휘발유 가격도 압박…가계 부담 확산
금리 인상 땐 신용카드·주택담보 한도대출 비용도 상승
![[먼로=AP/뉴시스] 2020년 4월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먼로에서 매매 절차가 진행 중인 주택 앞에 '매물(For Sale)'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0.04.01.](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313_web.jpg?rnd=20260819020631)
[먼로=AP/뉴시스] 2020년 4월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먼로에서 매매 절차가 진행 중인 주택 앞에 '매물(For Sale)'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0.04.01.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 우려와 불어나는 미국 재정적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세계 채권시장을 흔들면서 그 여파가 미 국채시장을 넘어 가계와 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여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면 가격은 내려가고 수익률은 오른다. 금융기관은 이 수익률을 기준으로 주담대·자동차 대출 금리를 정하며, 기업의 회사채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미 재무부가 집계한 2일 수익률은 10년물 4.79%, 5년물 4.54%였다. 주담대는 10년물, 자동차 대출은 5년물 등 중기 국채 수익률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가장 먼저 압박을 받는 곳은 주택시장이다. 미국 주택시장은 4년째 높은 대출금리에 눌려 있다.미국의 많은 집주인은 저금리 시기에 받은 고정금리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집을 팔고 이사하면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현재의 더 높은 금리로 새 주담대를 받아야 한다. 이 부담 때문에 이사를 미루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은 줄었고, 부족한 공급은 호가를 떠받쳤다. 마크 플레밍 퍼스트아메리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채 매도세로 주담대 금리가 “7%에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의 구입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월26일 5.98%로 잠시 6% 아래로 내려가 거래 회복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뒤 금리가 다시 뛰면서 봄철 핵심 거래 시즌의 회복 기대도 꺾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평균 금리가 6.66%로 다시 올랐다.

【뉴욕=신화/뉴시스】 미국 뉴욕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매장 부근 도로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미 재무부는 21일 GM에 50억 달러, 크라이슬러에 5억 달러의 추가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시장도 같은 경로로 영향을 받는다. 팬데믹 당시 공급망 차질과 관세로 차량 가격이 높아졌고, 정비비와 보험료는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올랐다. 여기에 중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일부 구매자는 월 납입액을 낮추려고 대출 기간을 늘리고 있다. 차량 시세보다 남은 대출 원금이 더 큰 차주도 많다고 WSJ은 전했다.
대출금리와 별개로 운전 자체의 비용도 높아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2일 제시한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4.12달러로, 1년 전 3.19달러보다 약 0.93달러 높았다.
물가 압력은 연준의 금리 경로에도 영향을 준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3%였다. 헤드라인 지수는 연준의 2% 목표를 웃돌았다. WSJ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약 70%다. 연말까지 적어도 한 차례 인상할 가능성은 약 90%, 두 차례 이상은 약 50%로 반영됐다.
![[뉴욕=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2023.10.25.](https://img1.newsis.com/2023/10/05/NISI20231005_0000549726_web.jpg?rnd=20231025150826)
[뉴욕=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2023.10.25.
주식시장도 영향권에 있다. WSJ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기대에 힘입어 최근 1년간 약 20% 올랐고, 이 같은 자산효과는 특히 주식 보유가 많은 부유층의 소비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의 매력이 커지고 기업의 회사채 조달비용도 올라 높은 주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AI 투자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인구조사국의 7월 잠정치에서 데이터센터 민간 건설지출은 계절조정 후 연간기준으로 환산해 약 752억달러(약 102조원·1달러=1360원 적용)였다. 2023년 말보다 510억달러(약 69조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를 뺀 나머지 민간 건설지출은 1200억달러(약 163조원) 줄었다. WSJ은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AI 투자가 높은 금리로 둔화하면 주가와 소비에도 부담이 번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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