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와 워싱턴 회담 앞두고 ‘아웃 복싱’ 순방 외교
등록 2026.09.03 11:27:29수정 2026.09.03 13:38:25
24일 회담 앞서 키르키스스탄·이집트·인도 등 방문
中 주도 SCO 정상회의 “평화적 핵시설 공격 규탄” 성명
이집트 대통령 회담에선 “중동문제 외부 간섭 거부” 언급
![[카이로=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이집트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6.09.03.](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01541525_web.jpg?rnd=20260902092103)
[카이로=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이집트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6.09.03.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순방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의 순방은 올해 들어 6월 8∼9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이 유일했다.
워싱턴 방문을 앞둔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과 1일 키르기스탄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10년만에 이집트를 찾았다.
SCO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월 이후 2개월 여만에 다시 만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5월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양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정세 아래 각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심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SCO 정상회의에는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참석했다.
시 주석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가 관심이었으나 두 정상이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주도하는 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이란의 대통령과 함께 존재감을 높인 것은 이란 등을 상대로 벌이는 경제 전쟁이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 10개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의 적대국들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SCO는 1일 정상회의에서 핵 안전 및 안보에 관한 첫 공식 선언문을 채택했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가간 테러 대응 협력 등 국경 협력을 위해 출범한 SCO가 이 같은 선언문을 채택하기는 이례적이다.
회원국들은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이나 공격 위협을 단호히 규탄하며, 그러한 행위는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한다”는 구절이 포함됐따.
이는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핵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인 것과 무관치 않다.
시 주석은 10년만에 이집트를 방문해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는 “외부 간섭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동 지역의 문제는 지역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중동 문제를 다룰 때 이중잣대를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중동 문제에서 외부 개입을 견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란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12~13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시 주석이 올해 상반기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을 베이징에서 만난 뒤 9월 잇단 순방에 나서는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3일 사설에서 “세계가 중국의 확실성의 외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시 주석의 활약을 소개했다.
신문은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순방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국내외 언론과 국제 관찰자들의 수많은 논평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정상회교가 국제사회에 평화, 협력, 발전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 전쟁과 관세 전쟁 등을 동맹국과도 마찰을 빚고 있는 것과 대비시키려는 것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세계 외교의 핵심 중심지로 발돋움한 중국은 연대와 협력 증진, 발전 기회 공유, 공정성과 정의 수호를 통해 격동하는 세계에 안정과 확실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렸다.
1일 막을 내린 회의에서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은 성장을 위해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하는 왜곡 요인을 제거해야 하고, 불필요한 수출 제한을 피해야 한다”는 의장성명이 나왔다.
당초 공동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이 반대하면서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공동성명 대신 중국 외의 19개국이 동의한 가운데 의장성명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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