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법원, '대통령 암살위협' 두테르테 부통령 체포영장 발부
등록 2026.09.05 14:23:47수정 2026.09.05 14:42:24
두테르테,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암살 위협 발언 등 혐의
탄핵소추안 하원에서 가결…상원서 3분의 2 찬성시 해임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필리핀 법원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에 암살 위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차기 필리핀 대선 주자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지난해 2월7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6.09.05.](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00514310_web.jpg?rnd=20250725195259)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필리핀 법원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에 암살 위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차기 필리핀 대선 주자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두테르테 부통령이 지난해 2월7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6.09.05.
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법원은 '협박' 혐의로 기소된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36만 필리핀페소(약 775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고 그의 변호인 폴 로런스 림은 두테르테가 케손시티 지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구금을 피하기 위해 보석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림 변호사는 "두테르테는 법을 회피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모든 법적 구제 수단을 계속 행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고, 부통령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 또 2028년 대선 출마 계획에 차질이 빚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4년 11월 기자 회견 당시 만약 자신이 암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 등을 살해하라고 자신의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밝혀 이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내가 살해당하면 BBM(마르코스 대통령 이니셜)과 리자 아라네타(영부인) 그리고 마틴 로무알데스(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이자 당시 하원의장)를 죽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당시 자신의 위협이 농담이 아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두테르테는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을 위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테르테의 발언은 형사 수사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혐의는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한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주요 혐의 중 하나였다.
두테르테는 암살 협박 발언 외에도 부통령과 교육부 장관을 지내면서 예산을 유용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상원이 최종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이며, 상원의원 24명 중 16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두테르테는 해임되고 평생 공직에 취임할 수 없게 된다.
두테르테의 부친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명령으로 체포됐으며 11월 30일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필리핀의 두 명문 정치 가문인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집안은 2022년 5월 대선에서 손잡고 압도적인 승리를 이뤘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ICC 체포를 도우면서 정치적으로 결별한 데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이 탄핵을 놓고 극한투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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