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300원대 중반"… 원·달러, 어디까지 내려갈까
등록 2026.09.09 06:30:00수정 2026.09.09 06:44:24
한은 "환율 안정시 1인당 GNI 4만불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9.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21427831_web.jpg?rnd=2026090809200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45.6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누적된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며 환율은 급격하게 레벨을 낮춘 상태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7월 셋째주 14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온 이후 한 달여 만인 8월 셋째주 13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9월 첫째주에는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오는 등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 하락 배경에는 올해 45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상흑자 규모가 있다.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다. 향후 5개월 동안의 경상수지가 430억 달러 내외로 집계되면 올해 45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따라 달러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그 결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 물량이 더해지며 월초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패닉셀 물량도 국내 외환시장에 풀리며 환율 하락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호황이 향후 1~2년 동안 계속된다는 가정 아래 반도체 대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원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고, 최종금리에 관한 시장의 의견도 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다가 다시 사그라든 상태다. 근원물가 상승세가 높지 않아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은의 백투백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는 연 3.00%,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0.75%포인트로 차이가 좁혀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질수록 원화는 약세 압력을 덜 받게 된다.
한은은 환율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하며 명목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이어질 경우 올해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2분기 명목 GNI는 전분기 대비 8.8% 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줄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며 증가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역내 저가 매수세가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월 중순 결제대금을 보내야 하는 수입업체는 현재 환율 수준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조정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국인 투자 자금 유출은 15년 이상 이어진 장기 흐름으로 반도체 사이클 종료 이후 다시 환율 상승을 이끌 요소다. 환율은 1250~1300원 사이 하단을 형성한 후 장기 상승 추세를 재개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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