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민의 할아버지’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 장례식 엄수…지난달 28일 별세

등록 2026.09.10 08:39:40수정 2026.09.10 08:52:25

13일간 애도 기간 후 장례식…외국 30여개국 왕실 인사 참석

총리 추도사 “위엄과 소탈함 사이 균형, 노르웨이 위대하게 만들어”

[오슬로=AP/뉴시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이 9일 엄수된 가운데 관이 오슬로 대성당에서 아케르스후스성으로 운구되고 있다.2026.09.10.

[오슬로=AP/뉴시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이 9일 엄수된 가운데 관이 오슬로 대성당에서  아케르스후스성으로 운구되고 있다.2026.09.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이 9일(현지 시각) 오슬로의 대성당 등에서 엄수됐다.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의 할아버지’로 불려온 하랄 5세는 지난달 28일 혈액 내 세균 감염 등으로 치료받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국 1분 묵념…왕궁∼오슬로 대성당 운구 행렬 수만명 지켜봐

1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후 치러진 장례식은 하랄 5세가 안장된 중세시대 성인 아케르스후스성에 의장대가 집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장례식은 21발의 예포 발사 이후 하랄 5세의 관이 왕궁을 출발해 오슬로 중심 대로를 따라 루터교 대성당까지 운구되는 것으로 시작됐다.

왕궁에서 오슬로 대성당까지 거리에는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길가에 모였다.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이 진행된 가운데 호콘 8세과 여동생 마르타 루이즈 공주, 그의 자녀들인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왕세자비와 스베레 마그누스 왕자가 하랄 5세의 관을 따라 걸었다.

최근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호콘 8세왕의 부인 메테마리트 왕비와 하랄 5세의 전 왕비 소냐(89)는 차를 타고 뒤따랐다.

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하랄 국왕이 위엄과 소탈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었으며 노르웨이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랄 5세가 사망한 다음날 호콘 8세는 “훌륭한 아버지였다”며 감사를 표했고 그가 자신의 가치관과 약속에 항상 충실했다고 추모했다.

왕실 전문가들은 하랄 5세를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로 국민의 할아버지로 여겨졌다고 묘사했다.

이날 예식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부부를 비롯해 스웨덴, 요르단, 모나코, 벨기에, 일본, 덴마크 출신의 왕족 30여명이 참석했다.

왕족 외 국가 지도자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도 함께 했다.


[오슬로=AP/뉴시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이 9일 엄수된 가운데 국왕의 관이 아케르스후스성에서 매장을 위해 옮겨지고 있다. 2026.09.10.

[오슬로=AP/뉴시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의 장례식이 9일 엄수된 가운데 국왕의 관이 아케르스후스성에서 매장을 위해 옮겨지고 있다. 2026.09.10.


아케르후스성 궁전 예배당 예배 후 안장

하랄 5세의 관은 행렬을 통해 아케르스후스성의 궁전 예배당으로 옮겨진 뒤 그곳에서 가족, 외국 왕족, 그리고 총리를 비롯한 여러 손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장례식이 거행됐다.

하랄 5세는 아버지 올라프 5세, 조부모인 호콘 7세 등 여러 왕족들과 함께 그곳에 안장됐다.

성당 상공에서는 F-35 전투기 4대가 ‘실종자 추모’ 대형으로 성당 상공을 비행했다.

장례식이 마무리됨을 알리기 위해 오슬로 전역에 걸쳐 노르웨이 국기가 조기 게양됐고 왕실 가족은 왕궁으로 복귀했다.

하랄 5세는 올해 초 공개된 문서에서 메테마리트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빈번하게 접촉했음이 드러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메테마리트 왕비가 호콘 8세와 결혼 전에 낳아 왕족은 아닌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는 6월 두 건의 강간 혐의로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회이비는 허가를 받아 전자발찌를 차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하랄 5세, 유럽 최고령 군주로 35년 재위

유럽 최고령 군주인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은 지난달 1991년 왕위에 오른 지 35년 만에 별세했다. 하랄 5세는 의회에서 ‘평생 서약’을 했다는 이유로 호콘 8세(53)에게 왕위를 넘기지 않고 국왕직을 유지했다.

1957년 부친 올라프 5세가 즉위하자 왕세자에 책봉된 두 1991년 부친이 별세하자 국왕에 즉위했다.

1968년 평민 출신인 소냐 하랄센과 9년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당시 부친 등 왕실은 모두 이 결혼에 반대했다.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에 노르웨이 요트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하면서 유럽 최고령 군주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