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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힘 없는 집게발의 비밀…주인이 버튼 누르자 '달인'된 기자

등록 2026.09.13 19:00:00수정 2026.09.13 19:04:14

[서울=뉴시스] 인형뽑기 기계의 집게 힘을 약하게 설정하거나 경품 배출구를 막는 등 이용자가 경품을 쉽게 뽑지 못하도록 조작한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채널A News' 캡처)

[서울=뉴시스] 인형뽑기 기계의 집게 힘을 약하게 설정하거나 경품 배출구를 막는 등 이용자가 경품을 쉽게 뽑지 못하도록 조작한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채널A News'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인형뽑기 기계의 집게 힘과 작동 방식을 조절해 이용자가 쉽게 경품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채널A에 따르면, 한 인형뽑기 기계에서는 집게가 인형을 들어 올린 뒤 갑자기 힘이 풀리는 설정이 확인됐고, 다른 기계에서는 경품 배출구에 테이프와 망을 설치한 사례가 포착됐다.

한 이용자는 "집게가 힘이 전혀 없다. 지금 6만 원 이상 썼는데도 안 뽑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제대로 잡았는데도 그냥 놓쳐버린다"며 "인형뽑기만 10년 한 것 같은데 여기는 유독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계 내부 설정에는 집게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있었고, 설정값을 바꾸자 집게가 인형을 들어 올리다가 힘이 풀리면서 떨어뜨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 뽑기방 업주는 "티 안 나게 하려면 좀 더 집게 힘 설정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손님이 몰리는 시기에는 설정을 다르게 한다고 전했다.

업주는 이어 "금요일과 토요일은 노는 날이라 손님이 많으니까 약하게 해놓는다. 평일은 매니아들이 많이 오니까 힘을 많이 키워 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집게 힘을 조절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경품이 쉽게 나오지 않도록 기계를 임의로 개조하거나 특정 방식으로 설정하는 경우다.

게임물관리위원회 단속팀 관계자는 경품 배출구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망을 설치한 사례를 보여주며 "경품이 쉽게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게끔 인위적으로 설치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계 내부에 설명서에 없는 집게 힘 수치를 설정하는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속팀 관계자는 "집게 힘 범위가 1에서 48"이라며 "0이라는 값이 있으면 관할 경찰서에 의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정 횟수마다 한 번씩 집게 힘이 강해지도록 설정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실제 기계 메뉴에는 '랜덤 게임 주기'라는 항목이 있었고, 취재진이 "랜덤 게임 주기 17이면 17번 해야 한 번 잡히게끔 돼 있는 건가요?"라고 묻자, 단속팀 관계자는 "맞다"고 답했다.

한 뽑기방 직원도 "그냥 세팅 값으로 인해서 나오는 건데 그걸 실력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형을 뽑는 걸 봤으면 그 기계에는 돈을 안 넣으시는 걸 추천한다"며 "횟수가 정해져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은 재산상 이익이나 손실을 줄 수 있도록 게임물을 개조·변조하기 쉬운지를 게임물의 사행성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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