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이번엔 '부동산 계급 횡단' 여성
등록 2026.09.11 13:57:09
7년만 장편소설 '재이' 펴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남주 작가. 사진은 장편소설 '사하맨션' 출간간담회. 2019.05.28.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5/28/NISI20190528_0015236670_web.jpg?rnd=20190528114655)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남주 작가. 사진은 장편소설 '사하맨션' 출간간담회. 2019.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47)가 7년 만에 장편소설을 펴냈다. 장편 '재이'(문학동네)는 조남주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동시대의 현실을 문학적 언어로 포착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평범한 한국 여성 김지영을 통해 동시대 여성의 삶을 그리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억압을 드러냈다.
조남주는 이번 작품 초입에 친필로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지만 자꾸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적었다. 작품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부와 가난의 간극을 들여다본다.
'재이'는 계급을 '횡단'한 여성 재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달동네에서 나고 자란 재이는 '한강 뷰' 아파트, 이른바 최고급 주거지로 이동한다.
"나는 우범지대에 사는 모범생이다. 상식과 교양이 없는 명문대생이다.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장학생이다. 스펙이 뒤떨어지는 대기업 사원이다."(56쪽)
재이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주변의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다. 동창에게는 '손절의 아이콘', 직장 동료에게는 '상식이 모자란 사람', 부모에게는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한강 뷰 아파트 역시 남편과 상의 없이 덜컥 구매한다.
소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부동산이 계급의 기준으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재이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재이는 달동네에 살던 시절을 "불편하고 더럽고 피로"했다고 회상한다.
![[서울=뉴시스] '재이'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640_web.jpg?rnd=20260911114423)
[서울=뉴시스] '재이'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각 부의 제목은 재이의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구성됐다. '단절', '조력자', '성찰적 비순종', '운' 등 재이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꿈꾸는 집을 가졌지만 재이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가난 속에서 체화한 감각과 부를 통해 체득한 삶의 방식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가난하고 불행했고, 또 그렇게까지 가난하거나 불행하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서 답답하고 불안했던 것 같다." (53쪽)
재이의 삶을 따라가는 소설은 결국 현실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의 모습을 비춘다. 여전히 실재하는 가난과 부동산이 하나의 계급처럼 자리 잡은 오늘날, 그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혼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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