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정은 욕해봐" 검증하자…北, 외국인 내세워 美기업 면접 우회

등록 2026.09.12 16:47:47수정 2026.09.12 16:50:37

이란·시리아 등 제3국 인력 동원해 신원검증 우회

유엔 "연간 최대 6억달러 수익"…美, WMD·탄도미사일 자금 유입 추정

[평양=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사이버보안업계는 북한 IT 조직이 최근 해외 인력을 채용 지원자로 위장시켜 미국 기업의 화상 면접과 기술 시험 등에 참여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평양 창전에서 주민들이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6.09.12.

[평양=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사이버보안업계는 북한 IT 조직이 최근 해외 인력을 채용 지원자로 위장시켜 미국 기업의 화상 면접과 기술 시험 등에 참여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평양 창전에서 주민들이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6.09.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북한이 미국 기업에 정보기술(IT) 인력을 위장 취업시키기 위해 외국인을 '면접 대행자'로 내세우는 등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이 신원 검증을 강화하자 이란과 시리아 등 제3국 인력을 대신 면접에 참여시켜 이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11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사이버보안업계는 북한 IT 조직이 최근 해외 인력을 채용 지원자로 위장시켜 미국 기업의 화상 면접과 기술 시험 등에 참여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채용에 성공하면 실제 업무는 북한 인력이 넘겨받는 방식이다.

북한 조직이 면접 대행자를 모집한 국가로는 이란과 시리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됐다.

사이버위협 정보업체 플레어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최소 14명의 이란인이 북한 IT 조직에 직접 모집됐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북한 인력을 대신해 미국 기업의 채용 면접을 통과하고 정식 채용 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측 내부 기록에서는 한 조직원이 이란 엔지니어 50명 이상에게 접촉한 사례도 확인됐다.

북한 조직은 링크드인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접근해 가짜 신원을 이용하도록 교육하고 면접 대행 대가로 월 5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는 암호화폐로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 같은 수법은 미국 기업들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을 막기 위해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면서 등장했다. 일부 기업은 화상 면접에서 인공지능(AI) 필터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원자에게 얼굴 앞에서 손을 움직이도록 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검증하고 있다. 북한 조직은 실제 외국인을 면접에 내보내 이러한 검증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면접뿐 아니라 실제 업무도 해외 개발자들에게 하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 취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인도, 중남미 등에서 이를 수행할 개발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북한 IT 인력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최대 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 국무부 주도의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북한이 2024년 전 세계 IT 인력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최대 8억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 당국은 이들 인력의 급여가 세탁 과정을 거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등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월 미국 등이 북한 IT 인력 활동에 대해 공동 경고를 발표하자 "우리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상투적인 정치적 비난"이라고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