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쫓아 아프리카까지…우크라, 말리 반군 드론전 돕는다
등록 2026.09.13 06:00:00
말리 반군 드론 신호 받아 무전 지시…요원들은 최전선 투입 안 돼
리비아선 러 그림자 선단 겨냥…통제 벗어난 해상드론에 그리스 항의
![[가오(말리)=AP/뉴시스]지난 2013년 2월10일 프랑스 군인들이 말리 북부 가오 지역을 지키고 있다. 말리 중부에서 최근 지하드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132명이 숨졌다고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2.6.21](https://img1.newsis.com/2022/02/17/NISI20220217_0018492475_web.jpg?rnd=20220621115209)
[가오(말리)=AP/뉴시스]지난 2013년 2월10일 프랑스 군인들이 말리 북부 가오 지역을 지키고 있다. 말리 중부에서 최근 지하드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132명이 숨졌다고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2.6.21
미국 CNN은 12일(현지시간) 말리와 리비아에서 작전에 관여한 우크라이나 군인·장교들을 인터뷰해 이 같은 활동을 보도했다. 말리에는 우크라이나 전문인력 15명가량이 파견돼 북부 사막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활동하는 조직은 말리 북부 투아레그족 반군이 주축인 분리주의 단체 아자와드해방전선(FLA)이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말리 군사정권과 맞서는 세력이다. 현지에 파견된 우크라이나인 2명은 자신들이 최전선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반군의 훈련과 작전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말리에서 활동 중인 한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병은 CNN에 "반군 드론의 신호가 인터넷을 통해 내게 들어오면 곧바로 무전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날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반군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행동 하나하나를 함께 복기한다. 그는 자신이 최전선에 나가지 않는 것은 상부의 직접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말리 북부는 낮 기온이 섭씨 43도를 웃도는 날이 잦고 물이 부족하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소식통은 먼지와 열기 때문에 장비가 더 빨리 고장 나 필터·냉각장치·전자장비 보호 방식·배터리 등을 현지 환경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투 방식도 다르다. 대규모 타격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곳에서는 넓은 지역을 이동하며 매복하고 통행로를 통제하는 소규모 작전이 중요하다고 국방정보국 소식통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도 새로운 환경에서 장비와 기술을 시험할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해외 파견의 목적은 러시아를 압박하고, 러시아가 믿을 만한 동맹이라는 인식을 흔드는 데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드론 분야의 경험을 외교정책 수단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말리 현지 우크라이나 요원들도 반군과의 협력이 공동의 적에 맞선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드론 운용병은 일부 반군을 허공에 갑자기 총을 쏘고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급진적인 이들이라고 묘사하면서도, 이들이 러시아군을 성공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면 기꺼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오=AP/뉴시스】 반군이었다가 귀순한 말리의 군부대원들이 2월 23일 가오에서 첫 순찰에 나섰다. 말리군과 투아레그 반군은 2015년 평화협정 이후 치안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말리의 안보상태는 '경고'수준이라고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이 6일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보고했다.
러시아는 처음에는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에 이런 활동을 맡겼다. 그는 2023년 6월 무장반란을 주도했다가 중단했으며, 두 달 뒤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말리에서는 바그너그룹이 2025년 6월 철수를 발표했고,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는 아프리카군단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아프리카군단에는 바그너 출신 대원들과 일부 핵심 지휘부도 포함됐다.
말리에 파견된 드론 운용병은 올해 반군이 북부 전략 요충지 키달을 장악할 때 우크라이나 인력들도 지원에 나섰다고 CNN에 말했다. 당시 투아레그족 반군과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동시다발 공격을 벌였고, 러시아군은 철수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당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용병 교관들이 공격에 앞서 반군을 훈련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개입을 주장했다.
분쟁 감시단체 아클레드(ACLED)의 헤니 은사이비아 서아프리카 담당 수석분석가는 키달을 잃고 안전한 철수 통로를 협상해야 했던 것은 말리 정권과 러시아군에 큰 타격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프리카군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말리 정권의 상황은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정권의 더 심각한 붕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드론 경험을 활용한 해외 협력은 말리에 한정되지 않는다. CNN과 접촉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소식통은 수단에도 우크라이나 전문가 여러 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야타간 무인항공학교에서 스팅 요격 드론이 요격 훈련 비행을 하고 있다. 2026.03.20.](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1116970_web.jpg?rnd=20260320112758)
[키이우=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야타간 무인항공학교에서 스팅 요격 드론이 요격 훈련 비행을 하고 있다. 2026.03.20.
리비아에서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겨냥한 해상드론 작전도 진행되고 있다. 국방정보국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2025년 말부터 리비아 북서부에 배치돼 있다고 CNN에 말했다.
리비아에 파견된 한 우크라이나 해상드론 운용병은 자신의 부대가 현지 병력을 훈련하는 대가로 미스라타의 국제 군사기지를 러시아 '그림자 선단' 공격을 위한 출발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는 유조선들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돕는다.
리비아 내 우크라이나 병력의 존재는 올봄 프랑스 공영방송 RFI가 먼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배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러한 해외 작전은 제3국과의 마찰로도 이어졌다. 올해 그리스 서부 레프카다섬 인근에서 어민들이 발견한 검은 선박은 폭발물을 실은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으로 드러났다. 국방정보국 소식통은 이 드론이 리비아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운용팀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그리스는 우크라이나에 공식 외교 항의를 제기했고 우크라이나는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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