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젤 수출 막아야"…美 고유가에 정책 전환 조짐
등록 2026.09.23 08:02:39수정 2026.09.23 08:10:24
디젤 가격 사상 최고치…공화당 의원들도 수출 금지 요구
단기적으로 美 공급 늘지만 세계 디젤 가격 상승 우려도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걸프국가들 지도자 및 대표단과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9.23.](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1600749_web.jpg?rnd=20260923052157)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걸프국가들 지도자 및 대표단과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9.23.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하기 전 기자들에게 미국산 디젤 수출을 막자는 공화당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나도 그렇게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을 보내지 말자고 말해왔다"며 "우리는 디젤을 많이 생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 금지가 일반 휘발유 가격에는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행정부가 디젤 수출 금지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면 금지와 부분 금지 가운데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디젤 가격은 최근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미국 내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6.51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가와 트럭 운송업계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수출 제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디젤 수출 금지를 요구했다.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된다면 수출 금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오와주 하원의원 애슐리 힌슨 등 농업 지역을 지역구로 둔 공화당 의원들도 동참했다.
수출 금지론자들은 미국에서 생산된 디젤 가운데 해외로 나갈 물량을 국내에 남기면 단기적으로 미국 내 공급이 늘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에너지 업계와 일부 경제·시장 분석가들은 수출 제한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정유업체의 생산·수출 구조가 바뀌면서 국제 시장의 디젤 공급이 줄고, 유럽 등 해외 가격이 상승할 경우 미국에도 비용 상승 압력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석유협회(API) 역시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면 정유 과정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디젤 수출 금지가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도 지난주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된다면 수출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변화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연료비 부담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디젤 가격은 트럭 운송과 농업 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유가가 식료품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거론했다. 그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러시아에는 심각한 타격인 동시에 디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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