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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창업 의사의 깨닭음…"결국 사람이 중요"[인터뷰]

등록 2026.09.26 09:01:00수정 2026.09.26 09:18:24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AI 활용해 환자에 도움"

"창업 후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 100 중에 약 20 해결"

"창업, 책임 지는 자리…욕 먹는것 두려워하지 않아야"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의료 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에서 만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AI를 활용해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의료 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에서 만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AI를 활용해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이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을 이끄는 창업가인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의료현장에서 느낀 인력과 자원의 부족을 기술로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회사를 직접 이끌면서 마주한 현실은 기술 개발만으로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임상시험과 인허가, 수가 진입 등 넘어야 할 과정이 있었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과 조직을 갖추는 일도 중요했다.

지난 10일 의료 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에서 만난 김 대표는 창업 배경에 대해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의료 인력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후 AI를 활용해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방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AI로 환자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에이아이트릭스를 창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창업을 통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을까. 김 대표의 답은 "아직"이었다.

그는 "제가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가 100이라면 20 정도 해결된 것 같다"며 "100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의학이 따라오는 부분과 규제가 풀리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은 개발해뒀는데, 해당 기술을 병원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임상시험을 해야 하고 인허가도 받아야 한다"며 "이런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가에 진입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려면 거의 7~8년이 걸린다"며 "만들어 놓은 기술이 상용화돼 제가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창업이지만,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는 기술 외에 조직과 사람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회사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사 조직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장기 플랜을 보면 올해는 내년도 성장을 위한 선투자를 하고, 내년부터 그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2028년부터는 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는 3년 계획을 세웠다"며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용과 교육을 포함한 인사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제가 면접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최종 면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며 "회사의 비전과 앞으로 우리가 그리는 그림을 직접 설명하고, 신규 직원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달 신규 직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회사의 방향과 목표를 공유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좋은 분을 모셔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사한 분들에게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설명하고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시작한 이후 이전보다 회사 구성원들과의 공감대가 확실히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지난 1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창업은) 책임지는 자리"라며 "결정을 내리고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지난 1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창업은) 책임지는 자리"라며 "결정을 내리고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사 조직을 강화한 데에는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이탈에 대응하는 것이 회사 성장에 중요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김 대표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시기에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면 일이 지연되고, 기존 직원이 퇴사하면 계획한 일을 추진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직원들의 역량과 성과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 조직을 키웠고, 1년 전 4명이었던 인사 조직이 현재 11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올해 인사 조직 강화의 주요 과제였다. 김 대표는 "사람이 회사 성장의 전제가 되는 만큼 평가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평가를 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고, 회사 나름의 평가 체계와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노동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사와 조직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성과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지표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지표를 만들고,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해 회사가 달성해야 할 성과를 정량화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를 토대로 상장 이후 매출을 더 높이고, 2028년에는 제가 꿈꾸는 '옴니케어'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옴니케어는 환자의 일부 질환이나 특정 시점의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정보와 일상생활에서 생성되는 건강정보를 연결해 환자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진료와 치료뿐 아니라 퇴원 이후 건강관리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의료서비스를 AI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에게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 의료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물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기업을 이끄는 것은 책임의 방식이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책임지는 자리"라며 "결정을 내리고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며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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