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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성향’ 인물, 어떻게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됐나…항공 보안 허점

등록 2026.10.06 11:41:26

전문가 “9·11 이후 보안강화, 조종사를 대상으로는 하지 않아”

승무원 소지 ‘에어 사이드 패스’, 각국 마다 발급 기준 달라

“UAE, 부기장 고용 전 오만항공·당국에 신원 확인 요청 안 해”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플라이두바이 대체 항공기가 이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6.10.06.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플라이두바이 대체 항공기가 이날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6.10.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두바이발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항공기를 납치 시도한 오만 국적 부기장이 ‘극단주의 성향’으로 오만 항공사에서는 축출됐는데도 어떻게 두바이의 항공기에는 조종실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가 관심이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승객들의 안전 검사 못지 않게 조종사들에 대한 항공 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의자, 오만 국영 항공사에서 조종사 해임·행정직 전보 그쳐

지난달 30일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737 항공기 FZ1073편에서 오만 국적 하맘 알 함마미 부기장(29)은 기내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로 스미트 마차르 인도인 기장을 공격했다.

그는 이 비행기를 납치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추락시켜 대규모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테러를 기도했다는 초기 조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장의 용감한 저항 등으로 174명을 태운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CNN은 5일 부기장 알 함마미가 극단주의적 견해에 대한 우려로 오만 국영 항공사에서 조종사 승진 과정을 밟던 중 해임됐으며 행정직으로 전보됐다고 전했다.

플라이두바이 소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모두 엄격한 항공 보안 규정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알 함마미는 비행이 허용돼 그 경위가 주목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9·11 이후 보안, 폭탄 반입·조종석 접근 방지 위주 

CNN 국가 안보 분석가 알렉스 플리차스는 “9·11 테러 이후 도입된 많은 보안 조치는 외부 위협, 즉 항공기에 폭탄이나 기타 물건을 반입하는 것을 막거나 승객 중 누군가가 조종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플리차스는 “조종사가 그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설계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의 신원 조사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은 없으며 면허와 보안 출입증은 국가 차원에서 처리돼 국가마다 규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알 함마미 부기장은 극단주의적 견해 소지 의혹으로 이전 직장에서 해임된 이력이 있음에도 부조종사를 맡게 돼 항공 업계의 신원 조사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항공 전문가 알래스테어 로젠샤인은 “모든 항공 승무원은 공항과 항공기의 승객 전용 구역이 아닌 곳에 출입할 수 있는 ‘에어 사이드 패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패스 발급에는 경찰 신원 조회가 필요하지만 발급 절차는 각 국가의 규정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오만, ‘극단 성향’으로 행정직 전환하면서 조종사 면허는 취소 안해

이스라엘 교통부도 3일 외국 항공사들이 국제 규정을 준수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에 대한 신원 조사를 완료했다는 서명을 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젠샤인은 “승무원 검증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오만 당국은 왜 그의 조종사 면허를 정지시키지 않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항공 전문가이자 영국 조종사인 기드온 에워스는 조종사 면허는 비행기 조종 방법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술적 자격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이두바이와 UAE 당국은 알 함마미를 고용하기 전 오만항공이나 오만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지역 외교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로젠샤인은 “항공기에는 너무나 많은 생명이 걸려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수교국 오만 조종사, 어떻게 이스라엘행 비행기 탑승했나 불분명 

한 이스라엘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만과 이스라엘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만 조종사가 어떻게 이스라엘로 비행 허가를 받았는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세무 당국은 해당 항공편이 이륙하기 전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이름이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승무원 신원 확인은 교통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보안 기관 신베트 역시 CNN의 취재 요청에 교통부가 외국 항공사와 관련된 모든 보안 문제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교통부는 모든 항공 승무원은 입국을 위해 비자를 소지해야 하며 오만 여권 소지자는 체크인 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통부 관계자는 그럼에도 “이러한 절차는 조종사로부터의 위협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 함마미는 오만 항공에서 7년간 근무하다가 지난해 2월 ‘급진 성향’ 문제로 퇴사했다.

이후 로열에어모로코에 입사했다가 올해 초 UAE 플라이두바이로 자리를 옮겨 약 8개월간 근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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