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마음급한 트럼프, 푸틴에 SOS…"러 경유 세계 공급 합의"(종합)

등록 2026.10.10 05:26:44수정 2026.10.10 06:48:24

트럼프 "푸틴과 공급 합의…경유값 급락할 것"

푸틴 "공급 준비 돼 있어…세계 경제 긍정 영향"

美선거 앞 불만 달래기…러 제재 완화에 논란 예상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8.16.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8.1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가 즉시 30만톤 이상의 디젤 연료(경유)를 미국과 세계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곧바로 러시아 경유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발표했는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경유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손을 내민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논의를 방금 마무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11월 중에는 또 다른 50만톤이, 그 직후에는 100만톤"의 러시아산 경유가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는 자국 디젤 정제시설의 상태에 따라 짧은 기간 내에 300만톤의 디젤유를 인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도 성명에서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석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전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에 따른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2.60달러 높다. 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다.

디젤은 농기구, 선박, 대중교통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핵심 연료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높은 농민과 목축업자, 트럭 운전사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우리의 완전한 통제와 러시아 에너지에 관한 이번 위대한 발표로 미국인, 그리고 실로 전 세계의 디젤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민과 목축업자,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다. 이는 매우 크고 중요한 발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OFAC는 "러시아산 디젤 연료의 판매, 인도, 하역, 또는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수입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내년 4월7일 0시1분까지 허가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러 제재가 금지해온 거래를 약 6개월간 풀어주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재무부의 미국 금융기관 계좌에서 자금이 인출되는 거래는 허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윌밍턴=AP/뉴시스]지난 6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윌밍턴에서 경유와 무연 휘발유 가격을 표시한 원나인 퓨얼 스톱 주유소 간판 옆으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6.10.

[윌밍턴=AP/뉴시스]지난 6월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윌밍턴에서 경유와 무연 휘발유 가격을 표시한 원나인 퓨얼 스톱 주유소 간판 옆으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6.10.


결과적으로 미국이 이란 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길을 열어주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충격적인 발표는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원동력이 되고 있는 러시아 에너지 경제 등 여러 분야를 겨냥한 전면적인 대러제재 법안을 지난달 서명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고 꼬집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는 그 경유를 더 큰 테러와 배신으로 되갚을 것이다.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연장되지 말고 끝내야할 전쟁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는 러시아 페스트 의혹 관련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푸틴 대통령과 통화 약속을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통화 이후에도 페스트 관련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