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KAIST, 리튬금속배터리 수명 3배 늘리는 전해액 개발
등록 2026.10.12 09:16:58
부적합하다고 여겨진 EC·SL 용매 혼합해 성능 개선
4.5V 충전 후 150회 충·방전에도 초기 용량 80% 유지
![[울산=뉴시스] 두 용매를 섞었을 때 나타나는 '협동 용매화'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02260417_web.jpg?rnd=20261012090858)
[울산=뉴시스] 두 용매를 섞었을 때 나타나는 '협동 용매화'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송현곤 교수와 KAIST 신소재공학과 서동화 교수 연구팀은 리튬금속배터리의 내구성을 높이는 전해액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리튬금속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사용하는 흑연 대신 리튬금속을 음극으로 활용한다. 이론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할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금속이 전해액과 반응해 소모되면서 배터리 용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높은 전압으로 충전하면 전해액 분해와 전극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설폴레인(SL)을 3대 7 비율로 혼합하고 리튬염과 소량의 첨가제를 더해 전해액을 만들었다. 두 용매는 각각 리튬이온을 강하게 붙잡는 특성이 있어 기존에는 리튬금속배터리에 적합하지 않은 물질로 여겨졌다.
리튬이온이 음극 표면에 리튬금속으로 석출되려면 주변을 둘러싼 용매 분자를 떼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용매가 리튬이온을 강하게 붙잡으면 이 과정이 어려워진다. 리튬이 불균일하게 쌓이면서 보호막이 손상되고 전해액과의 부반응으로 리튬이 소모될 가능성도 커진다.
연구팀은 두 용매를 혼합하면 오히려 리튬이온과 용매 사이의 결합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두 용매 분자가 서로 끌어당기면서 리튬이온을 붙잡는 힘이 줄어드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협동 용매화'로 명명했다.
![[울산=뉴시스] 송현곤 교수(좌측)와 홍진기 연구원. (사진= 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02260422_web.jpg?rnd=20261012091018)
[울산=뉴시스] 송현곤 교수(좌측)와 홍진기 연구원. (사진= UNIST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해액 분해에 따른 가스 발생과 양극에서 니켈이 녹아 나오는 현상도 줄었다. 초기 쿨롱효율은 98.24%였으며 평균 쿨롱효율은 99.35%를 기록했다. 쿨롱효율은 충전 과정에서 석출된 리튬 가운데 방전 과정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리튬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제1저자인 홍진기 연구원은 "결합력이 강한 두 용매를 섞어 오히려 리튬이온과의 결합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기존의 전해질 설계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설계 원리"라며 "리튬금속배터리뿐 아니라 상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전해액 성능을 높이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곤 교수는 "고가의 불소계 용매나 고농도 염에 의존하지 않고도 상용 용매를 이용해 전해액 성능을 높였다"며 "전기차와 ESS 등에 쓰일 고용량 리튬금속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Nano'에 8월 1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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