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다음 천년 이을 대장경 판각 "AI 시대, 인간은…"
등록 2026.10.15 09:38:56
29일 합천 해인사서 고불식
팔만대장경 조성 정신 계승
AI시대, 사람이 직접 글자 새겨
판각 과정, 집중·인내·수행 익혀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10/NISI20210610_0000764537_web.jpg?rnd=20210610171937)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법보종찰 해인사가 약 800년 전 팔만대장경 조성에 담긴 정신을 잇는 대장경 판각 조성에 나선다.
해인사는 오는 29일 경남 합천 해인사 법계탑 마당에서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을 봉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 주제는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이다.
13세기 고려는 몽골 침략 상황에서 나라와 백성의 평안, 위기 극복을 발원하며 부처님 말씀을 목판에 새겼다. 해인사는 이 같은 정신을 전쟁과 갈등, 기후변화, 핵무기 위협 등 인류가 함께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뜻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인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현존하는 팔만대장경 경판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장경 조성에 담긴 정신과 전통 판각기술, 한 글자를 새기는 과정에 깃든 수행과 책임의 가치를 되살려 다음 세대에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시대 사람이 직접 손으로 글자를 새기는 일의 의미도 조명한다. 나무 결을 살피고 손힘을 조절하며 한 글자에 마음을 모으는 판각 과정이 단순한 제작기술을 넘어 집중과 인내, 수행과 책임을 익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전통 판각기술을 이어갈 사람을 기르는 일도 이 사업의 핵심이다. 해인사 판각학교에서는 스님과 교육생들이 직접 나무를 다듬고 조각도로 글자를 새기며 판각기술과 수행정신을 익히고 있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8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대장경을 새겼다면, 오늘 우리는 사람과 생명, 평화와 인류 미래를 위해 다시 대장경을 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정보를 새긴다면, 인간은 원력을 새겨야 한다"며 "기술이 빨라질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과 책임은 더 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경전 판각 (사진=해인사 제공) 2026.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2263883_web.jpg?rnd=20261015092501)
[서울=뉴시스] 경전 판각 (사진=해인사 제공) 2026.10.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해인사는 대장경 디지털화와 다국어 번역을 통해 세계인이 부처님의 말씀을 접하도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책임도 깊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혜일 스님은 "경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 수행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일"이라며 "우리는 경판만 다시 새기는 것이 아닌, 다음 천년을 살아갈 인간의 마음을 다시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장경 판각 조성 시작을 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인 고불식에는 해인사 방장 대원 대종사와 혜일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주요 스님, 문화체육관광부·국회·경남도·합천군 관계자, 국가유산·전통문화 전문가, 판각학교 관계자와 교육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불식에 앞서 법보전 앞마당에서는 '대장경 판각 조성 원만 성취 만일기도' 입재식이 열린다, 고불식에 이어 법보전에서 판각 시연이 진행된다.
해인사는 판각기술 교육과 전승을 비롯해 기록·연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민 참여, 국제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