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희망 걸었던 오바마, 18년 뒤 "AI가 민주주의 작동 어렵게 할 수도"
등록 2026.10.16 14:42:07
"표현의 자유·규제 균형 필요…극단주의 확산은 불가피하지 않아"
![[시카고=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센터 개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6.19.](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1350823_web.jpg?rnd=20260619095329)
[시카고=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센터 개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6.19.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OVO 하이드로에서 영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사트남 상게라와 대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약 1만2150명이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분노와 공포를 자극해 정치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진단했다. AI가 확산하면 사실과 거짓을 가려내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2008년 대선 당시 그의 기대는 지금의 경고와 달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술이 증오 단체에도 이용될 수 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술이 사람들을 좋은 목적뿐 아니라 나쁜 목적을 위해서도 연결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분노와 공포, 원망,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에 끌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심리가 소셜미디어에서 분노와 공포를 자극하는 정보에 사람들이 끌리는 이유라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이런 정보가 정치적 양극화와 여러 나라의 포퓰리즘 확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정보 환경이 젊은 세대를 낙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정보가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과 같다고도 비유했다.
AI의 확산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판단이다. 그는 AI 때문에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트윗. (출처: 트위터 갈무리) 2022.02.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18/NISI20220218_0000935537_web.jpg?rnd=20220218134804)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트윗. (출처: 트위터 갈무리) 2022.02.18.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정부들이 나치의 선전과 허위정보가 초래한 위험을 교훈 삼아 규칙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거짓 선전이 사람들의 판단을 왜곡하고 분노를 부추겨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날에도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표현의 자유와 규제 사이에는 중요한 균형이 필요하며,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하면서 사람들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제도와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과거의 교훈을 잊고 정치인들이 이민자와 유대인, 흑인, 성소수자 등을 희생양으로 삼는 발언도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언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잊으면서 타인에 대한 관용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계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이란 세상이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태도가 아니라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고 행동하기로 하는 선택이라며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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