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은 순하다?…"천만에, 자외선 방심은 금물"
등록 2026.10.20 12:01:00
피부암,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자외선, 피부암에 대표적 위험 요인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해리어트 호수에서 한 인명구조원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물가를 주시하며 피서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2026.07.14.](https://img1.newsis.com/2026/07/14/NISI20260714_0001429910_web.jpg?rnd=20260714092159)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해리어트 호수에서 한 인명구조원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물가를 주시하며 피서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2026.07.14.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에는 딸을 쬐인다'는 속담이 있다. 가을볕이 봄볕보다 순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선한 가을이라고 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세포에 손상이 쌓여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피부를 구성하는 여러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피부암과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피부로 퍼진 전이성 피부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이라고 하면 원발성 피부암을 의미한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원발성 피부암은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뉜다. 악성흑색종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비흑색종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악성흑색종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피부암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고 피부 세포에 손상이 쌓이면서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자외선이다. 이 밖에도 방사선 노출, 면역 기능 저하, 만성적인 피부 궤양, 비소 노출 등이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 등으로 나뉜다. UVB는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상을 입는 주요 원인이다.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에 영향을 준다.
특히 UVA는 구름이나 일반적인 창문 유리를 일부 통과할 수 있어 흐린 날이나 실내 창가에서도 노출될 수 있다. 햇볕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자외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세포의 유전물질(DNA)에 손상이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손상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뿐 아니라 악성흑색종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암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점이나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평소 없던 점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점의 크기와 모양, 색깔 등이 달라졌다면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점의 좌우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경계가 불규칙한 경우, 색깔이 일정하지 않거나 점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은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제거하기 위해 암이 발생한 부위 주변의 정상 피부 조직 일부를 함께 절제하기도 한다.
암을 제거한 부위가 넓다면 주변 피부를 옮기거나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 상처를 복원할 수 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거나 전이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한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의료계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장시간 외부에 머무른다면 약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등을 이용해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 야외활동 시간이 길어지기 쉬운 만큼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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