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와인 맛의 비밀은 오크통에" 나무통까지 직접 만드는 실버오크
등록 2026.10.21 09:00:00
2015년 美 오크통 제작소 완전 인수…제작 과정 직접 관리
24개월 건조·토스팅 거쳐 연간 5000개 오크통 생산
10년 차이 와인 비교 시음…"한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서울 서초구 WSA 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더 오크 아카데미(The Oak Academy)'에서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가 실버오크 와인을 들고 있다. 2026.10.20.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967_web.jpg?rnd=20261020180934)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서울 서초구 WSA 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더 오크 아카데미(The Oak Academy)'에서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가 실버오크 와인을 들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오크(참나무)통 제작에 품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오크통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싶었습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WSA 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더 오크 아카데미(The Oak Academy)'에서 팀 던컨 실버오크 공동 소유주 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자체 오크통 제작소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프리미엄 와이너리 실버오크는 와인 숙성에 사용하는 오크통까지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메리칸 오크를 활용한 오크통 제작 과정과 와인 숙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소개하고 서로 다른 빈티지와 숙성 방식을 적용한 와인 4종을 시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실버오크는 1972년 레이 던컨과 저스틴 마이어가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다. 나파 밸리와 알렉산더 밸리를 중심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생산하며 아메리칸 오크 배럴(통)을 활용한 숙성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오크통 제작소 '더 오크 쿠퍼리지(The Oak Cooperage)'를 완전히 인수했다. 이전부터 해당 제작소와 협력해 왔지만 오크통 제작 전반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소유권을 확보한 것이다.
던컨 대표는 제작소 인수 이후 숙련된 오크통 제작 장인인 마스터 쿠퍼를 영입하고 원목의 품질과 제작 공정, 작업 환경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버오크가 자체 제작하는 오크통의 핵심은 미국산 화이트 오크다. 나무 조직에 액체가 새는 것을 막는 구조가 발달해 와인 숙성용 오크통 제작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아미야 첸 실버오크 아시아 담당(가운데)이 오크통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 아미야 첸 담당, 김송희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기획팀 차장. 2026.10.20.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969_web.jpg?rnd=20261020181236)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아미야 첸 실버오크 아시아 담당(가운데)이 오크통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 아미야 첸 담당, 김송희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기획팀 차장.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버오크는 나무를 직접 벌목하는 대신 오크통 제작에 필요한 판자 형태의 목재인 '스테이브(Stave)'를 구입한다. 이후 야외에서 비와 바람, 햇빛에 노출하며 건조·숙성하는 '시즈닝(Seasoning)' 과정을 거친다.
특히 시즈닝 기간은 실버오크가 자체 제작소를 인수한 이후 중점적으로 연구한 부분이다. 16개월부터 36개월까지 기간을 달리해 실험한 결과 24개월간 시즈닝한 목재가 실버오크가 추구하는 향과 질감을 구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건조를 마친 판자는 나뭇결과 결점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마스터 쿠퍼가 32개의 판자를 조립해 오크통 형태로 만들고 내부를 불로 굽는 토스팅 과정을 진행한다.
실버오크는 약 40분에서 1시간 동안 중간 수준의 토스팅을 진행한다. 굽는 시간에 따라 바닐라와 코코넛, 커피, 스모키한 향 등 와인에 영향을 주는 풍미가 달라진다.
첸 담당자는 "실버오크가 추구하는 아로마는 코코넛부터 커피까지"라며 토스팅 방식에 따라 와인의 향과 질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제작한 오크통은 물을 넣고 압력을 가해 누수 여부를 확인한 뒤 와이너리로 보내진다. 약 10명이 근무하는 제작소에서는 하루 약 25개, 연간 약 5000개의 오크통을 생산하고 있다.
오크통에 따른 와인의 풍미 차이는 이날 마련된 시음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더 오크 아카데미'에서 선보인 와인 4종. 왼쪽부터 '실버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2', '실버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22', '실버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9', '타임리스 나파 밸리 2019'. 2026.10.20.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972_web.gif?rnd=20261020181402)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더 오크 아카데미'에서 선보인 와인 4종. 왼쪽부터 '실버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2', '실버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22', '실버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9', '타임리스 나파 밸리 2019'.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던컨 대표는 "2022년 빈티지는 아로마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2012년 빈티지는 훨씬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와인 모두 드라이한 맛과 탄닌 특유의 떫은맛이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지는 않았다. 특히 2012년산은 2022년산보다 한층 부드러운 풍미를 보였으며 향도 비교적 은은하게 느껴졌다.
세 번째로 시음한 실버오크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9년산은 숙성 과정에서 84%의 새 아메리칸 오크통을 사용한 와인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오크향이 상대적으로 뚜렷했으며 특히 끝맛에 남는 긴 여운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시음한 타임리스 나파 밸리 2019년산은 앞선 와인들과 달리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한 제품이다. 입에 머금었을 때 네 가지 와인 가운데 가장 풍성한 향이 느껴졌다.
타임리스는 던컨 대표의 아버지이자 실버오크 공동 창립자인 레이 던컨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와인으로 연간 생산량은 약 2000케이스에 그친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가 와인의 특징과 숙성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20.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973_web.gif?rnd=20261020181453)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20일 팀 던컨 실버오크 대표가 와인의 특징과 숙성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체 아메리칸 오크 제작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타임리스에 프렌치 오크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던컨 대표는 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실버오크는 한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와인으로서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던컨 대표는 한국을 실버오크에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 소개된 지 약 20년이 된 만큼 기존 스테이크 전문점뿐 아니라 한식 레스토랑 등 다양한 외식 공간에서도 실버오크 와인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국내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던컨 대표는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던컨 대표는 "우리는 정말 좋은 와인을 만들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와인을 만들 수는 없다"며 "소비자들이 와인을 경험할수록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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