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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올 3분기 PC 출하량 31% '뚝'…경쟁사보다 낙폭 큰 까닭은?

등록 2026.10.21 11:43:34

3Q HP PC 출하량, 전년비 30.9% 감소

시장 점유율도 2.3%포인트 하락

"가격 민감한 소비자·일반 기업용 비중 큰 영향"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PC가 진열돼 있다. 2026.08.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PC가 진열돼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PC 제조사 HP의 올해 3분기 PC 출하량이 급감했다.

주요 제조사들 가운데서도 HP의 출하량 감소 폭이 가장 큰데,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제품군의 판매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5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하량 감소의 요인으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꼽힌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 상승이 PC 가격에 전면 반영돼 소비자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PC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HP의 출하량 감소세는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졌다.

HP의 3분기 PC 출하량은 1036만6000대로, 전년 동기(1500만 대) 대비 30.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18.7%로 2.3%포인트(p) 줄었다.

HP는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1위 레노버와의 격차는 6.1%p에서 8.4%p로 벌어졌다.

다른 PC 제조사들의 출하량 감소율을 보면 레노버 22.4%, 델 25.4%, 애플 7.1%, 에이수스 13%, 에이서 11.2% 등으로 HP보다 감소 폭 작았다.

HP의 출하량 부진은 올 초에도 나타났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P의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당시 레노버 9.5%, 델 7.6%, 애플 12.7%, 에이수스 10.8% 등으로 다른 제조사들은 출하량이 늘었지만 HP만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HP의 출하량 감소 폭이 유독 큰 배경으로는 가격에 민감한 일반 소비자용 및 범용 기업용 제품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보급형 제품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중저가 PC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거나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범용 기업용 PC도 기업이 통상 대량 구매를 하는데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전체 비용이 크게 늘어 구매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주요 PC 제조사들 가운데 3분기 출하량 감소율이 가장 낮은 애플은 맥북 등 프리미엄 PC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8%에서 10.5%로 되레 상승했다.

국내 PC 시장에서도 HP의 입지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PC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뒤를 레노버, 애플, HP, 델 등 외산 업체들이 잇고 있다.

HP의 국내 기업·비즈니스용 AI PC 점유율은 1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글로벌 출하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HP가 원가 부담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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