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급 AI 2~3년 내 온다…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 암 치료도 낙관
등록 2026.10.22 13:32:21
올해 초보다 전망 앞당겨…독창적 과학 발견할 수 있는지 '아인슈타인 시험' 제시
암 치료·신약 개발 등 활용 강조…AI 출시 전 안전성 검증 기구도 제안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과 AI의 다음 수' 주제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6.04.29.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21265916_web.jpg?rnd=20260429145943)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알파고 이후 10년, 인간과 AI의 다음 수' 주제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하사비스 의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하사비스 의장은 AGI의 등장 시기에 대해 "곧 다가온다"며 예상 시점을 점점 더 앞당겨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의장이 생각하는 AGI는 특정 업무를 잘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 두뇌가 가진 폭넓은 인지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다. 코드를 작성하거나 회의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일관되게 사고하고 독창적인 생각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GI가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갖췄는지 판단할 기준으로 그는 '아인슈타인 시험(Einstein test)'을 제시했다. AI에 1901년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만 학습시킨 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05년에 발표한 연구 성과를 스스로 도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자는 구상이다. 이미 알려진 지식을 재구성하는 것을 넘어 인류가 당시 알지 못했던 과학적 발견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다.
하사비스 의장은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만들어낼 정도의 AI가 등장하기까지 아직 몇 년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그 시기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았던 2024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AI 개발에 매달리는 궁극적인 목적도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하사비스 의장은 딥마인드를 설립할 때부터 "첫 번째 단계는 지능의 문제를 푸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나머지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라는 목표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무엇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사비스 의장은 지난 8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딥마인드 의장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과학자를 맡았다. 일상적인 조직 운영에서 벗어나 AGI의 미래와 과학 연구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아이소모픽 랩스의 CEO도 계속 맡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구글 딥마인드)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하사비스 의장은 AI의 가능성을 과학 연구에서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성과가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예측하는 AI인 '알파폴드'다. 단백질이 어떤 형태로 접히는지 알아내는 것은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질병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과제였다. 딥마인드는 2020년 알파폴드로 단백질 구조 예측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난제를 사실상 해결했다.
딥마인드는 이어 알려진 단백질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2억 개 이상의 구조를 예측해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사비스 의장과 동료 연구원 존 점퍼는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사비스 의장이 이끄는 아이소모픽 랩스는 이런 성과를 실제 의약품 개발로 확장하려 한다. 그는 "우리는 한 가지 질병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AI 모델과 개발 절차를 결합해 신약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를 혁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거나 AI로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했다고 곧바로 치료제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후보물질을 발견한 뒤에도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사비스 의장은 신약 개발에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생명현상이 인간이 아는 가장 복잡한 체계라고 설명했다.
하사비스 의장이 특히 강조하는 목표 중 하나는 암 치료다. AI 산업의 리더들이 오랫동안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해 왔지만, 이제는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암을 치료하는 성과가 나온다면 사람들이 AI의 혜택을 자신의 삶에서 직접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와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기념 대국을 두고 있다. 2026.04.29.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21265901_web.jpg?rnd=20260429145943)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CEO와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서 기념 대국을 두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하사비스 의장은 AI가 질병을 치료할 잠재력과 함께 심각한 위험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는 AI의 미래가 모두 재앙인 것도, 모두 이상향인 것도 아니라며 위험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사비스 의장은 올여름 강력한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안전성을 검사하는 별도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AI 업계가 운영비를 부담하되 미국 연방정부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검사 기준도 기술 발전에 맞춰 계속 수정하거나 필요하면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을 성급하게 규제하면 오히려 잘못된 규정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사비스 의장은 "잘못된 규제는 규제가 없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그의 안전성 검증 기구 제안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구상이 실제로 어떻게 규제에 반영될지는 불확실하다.
하사비스 의장은 AGI 개발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말의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승리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인류가 AGI를 안전하게 세상에 도입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관심은 AGI가 등장한 뒤의 세상에도 향해 있다. 하사비스 의장은 인간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회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AGI의 혜택을 어떻게 모두가 누리게 할지에 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GI가 완성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로 인간 과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물리학의 원리를 찾는 것을 꼽았다. "AGI를 이용해 현실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