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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공격 가능성에…사우디·파키스탄·튀르키예, 이란과 회담

등록 2026.10.27 05:48:24수정 2026.10.27 05:58:24

미·이, 이란 추가 공세 가능성에 역내 확전 방지 논의

[뉴욕=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3.

[뉴욕=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란에 고위급 안보 대표단을 파견해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2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최고사령관과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국가정보국장,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국가안보실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고위 관리들과 회담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번 방문이 역내 위기 당사자 간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진하며,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4개국은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위해 대화를 지속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을 명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이란의 추가 보복으로 중동 전역의 불안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달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한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사우디와 파키스탄, 튀르키예는 최근 결성된 메카 동맹의 핵심 국가들이다.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과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튀르키예, 막대한 경제력을 지닌 사우디가 참여한 이 동맹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CNN에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재개 위험이 커지는 시점에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간부, 핵 과학자들이 사망하자 이란은 사우디를 비롯한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을 공격했다. 이란과 연계된 세력들도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 관리 2명은 CNN에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이 잠재적인 공격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운 작전이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수준을 넘어 군사 역량을 더욱 광범위하게 약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역내 국가들에 미군 기지를 철수하고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끝낼 것을 촉구해 왔다. 미국의 안보 공약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동 국가들도 무기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군사 협력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에서 이란 담당 부서를 이끌었던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메카 동맹이 보다 독립적인 역내 안보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이란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역내 강국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의미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란 관리들은 이번 구상을 환영했지만, 실질적인 외교적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아지지는 "이란이 추가 군사공격을 막을 확실한 보장을 원하지만,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이를 제공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미국이나 이란의 판단을 바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회담은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가까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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