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유산은 음악에 머물지 않았다…'바그너주의'
등록 2026.10.27 11:30:06
'뉴요커' 음악 비평가, 바그너 영향 전반 추적
![[서울=뉴시스] '바그너주의' (사진=마티 제공) 2026.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02274912_web.jpg?rnd=20261027111652)
[서울=뉴시스] '바그너주의' (사진=마티 제공) 2026.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올해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음악 세계를 돌아보기에 특별한 해다. 바그너가 1848년 시작해 1874년까지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반지) 4부작 전막 초연이 150주년을 맞았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반지'는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작으로 구성됐다. 절대 권력의 반지를 중심으로 욕망과 배신, 사랑과 파멸을 보여주며 권력의 비극을 바그너가 표현해낸다.
바그너의 영향력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생전에 남긴 악극들은 오늘날까지 예술을 비롯해 인종과 민족, 정치 담론 등에도 흔적을 남기고 있다.
미국 잡지 '뉴요커'의 음악 비평가 알렉스 로스는 '바그너주의: 그 현상과 여파로부터'(마티)에 바그너 작품을 조명하며 작품과 사상이 문화·사회·정치 전반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추적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오늘날까지의 문화사와 세계사에 미친 거대한 파급을 저자는 '바그너주의'라고 칭하며 작곡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83년부터 현재까지를 조명한다.
"'바그너주의자'라는 말은 반어적인 울림이 있었다. 1847년 독일 도시 켐니츠의 한 평론가가 비꼬듯 처음에는 팬이나 추종자를 뜻했고, 나중에는 예술적 특질, 미학적 경향, 문화적 징후를 나타냈다. 결국 이 단어는 '장대한', '과장된', '거만한', 더 간단히 말해 무척 긴 것의 동의어가 되었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중)
총 1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신화의 증식 ▲인종·젠더·섹슈얼리티 ▲모더니즘과 혁명 ▲재앙과 그 이후 등 네 개의 축에서 바그너를 다룬다.
오페라 '로엔그린'의 '신부 합창'이 영미권 결혼행진곡이 되고, 오페라 서곡이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듀보이스의 책 '흑인의 영혼'에서 한 흑인 청년이 차별에서 벗어난 경험을 느끼게 하는 매개가 됐다.
저자는 이처럼 반유대주의자, 나치 독일 초대 총통 히틀러가 사랑한 작곡가로 비치는 바그너를 그의 작품과 함께 다각도로 서술한다.
책은 바그너의 죽음에서 출발해 그의 음악과 사상이 세계 문화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간다. 한 작곡가의 작품을 넘어 예술과 이념, 역사적 사건에 새겨진 바그너의 흔적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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