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유 실은 유조선 3척, 다음달 美 도착…제재 선박 논란도
등록 2026.10.27 17:19:26
홍콩 소유 '레루오' 호…유럽 제재 받아
민주당 등 美 의회 "민형사상 책임 경고"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 2022년 10월1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셰스하리스 석유단지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2.10.11.](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1964_web.jpg?rnd=20260802013127)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 2022년 10월1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셰스하리스 석유단지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2.10.1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다음 달 미국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럽의 제재를 받는 선박 1척도 포함돼 있어 법적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조선들은 총 14만 톤의 러시아산 경유를 싣고 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수일 내에 미국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이른바 '경유 딜'에 따른 첫 수송 물량이다.
그리스 소유 유조선 '아기오이 파넨데스'호가 약 4만 톤의 경유를 싣고 11월7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화물을 하역하면 2023년 7월 이후 미국에 반입되는 첫 러시아산 경유가 된다.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호도 이틀 뒤인 11월9일 미국 동부 해안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 번째 유조선인 홍콩 소유의 시에라리온 선적 '레루오'호는 11월11일 미국 동부 해안 도착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현재 대서양을 횡단 중이다.
다만 FT는 특히 레루오호가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제재를 받고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루오호는 위성항법장치(GPS)를 끄고 선박 간 화물을 환적하는 등 위험한 운항을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석유에 적용한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전력도 있다.
미국은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자 일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제재 완화 이후 러시아산 경유가 미국, 튀르키예, 이집트 등으로 향하면서 발트해 항구에 기항하는 유조선 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은 은행과 항만 당국, 유통업체 등에 서한을 보내 "중대한 법적 문제가 있어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해당 조치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법률회사 휴즈허버드의 제레미 패너는 "의회가 대통령의 임시 허가(temporary licence)에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에게 법적 권한이 있다"면서도 "EU와 영국, 캐나다의 제재를 받는 유조선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업계에서도 러시아산 경유 운송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한 석유 거래업자는 "법적으로 복잡한 데다 거래 물량도 상대적으로 적어 대부분의 대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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