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들리면 이미 머리 위…러 제트드론에 키이우 방공병 '초 단위 사투'
등록 2026.10.27 17:36:44
브레이브1 “7종이 제트 드론 격추”…1000대 넘게 주문, 생산 확대 중
전자전 장비도 거듭 개량…공습 거셀 땐 병사들 20시간 근무·4시간 수면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2256927_web.jpg?rnd=20261007063501)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간) 키이우 외곽의 제112국토방위여단을 이틀간 동행 취재해 이 같은 변화를 전했다. 러시아는 늦여름부터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제트 드론 공격을 늘렸으며, 대규모 공습 사이에도 밤낮없이 드론을 보내고 있다.
기존 요격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가 부딪힌 문제는 속도다. 호출부호 ‘겐달프’인 병사는 자신의 부대가 사용하는 회전익 요격 드론은 전속력으로 날아도 시속 약 320㎞인 반면, 러시아의 일부 제트 드론은 시속 약 6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영상을 보며 적 드론을 향해 유도하는 요격 드론은 비싼 지대공 미사일을 아끼는 수단이지만, 빨라진 표적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도도 걸림돌이다. 러시아 제트 추진 ‘게란’ 드론의 일부 기종은 고도 5~6㎞로 비행해 차량에 기관총을 싣고 움직이는 방공조의 유효 사거리 밖으로 지나간다.
러시아 드론은 요격기가 접근하면 경로를 바꾸거나 회피 기동을 하기도 한다고 현장 병사들은 전했다. 일부 신형 게란에는 카메라와 통신장비가 달려 있어 조종자가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상 전투 드론에 장착된 기관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2026.10.27.](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847_web.jpg?rnd=20261027085924)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상 전투 드론에 장착된 기관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2026.10.27.
흐리체뉴크에 따르면 정부가 주문한 신형 요격 드론은 1000대를 넘었다. 다만 생산은 아직 규모를 늘리는 단계다.
키이우 방어에는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부터 기관총·요격 드론까지 여러 수단이 동원된다. 레이더 등 탐지장비가 접근하는 표적을 포착하면 지휘소가 정보를 모아 각 부대에 대응 지시를 내리는 방식이다.
세르히 상사가 이끄는 3인 이동식 사격조는 트럭에 장착한 브라우닝 M2HB 중기관총과 조준장비, 열영상 장비를 사용한다. 표적의 방향·고도·거리를 전달받으면 관측장비로 실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민간인과 아군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사격할 수 있는 구역도 정해져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제141 보병여단 방공부대 소속 군인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기관총을 거치하고 있다. 2024.05.17.](https://img1.newsis.com/2024/05/17/NISI20240517_0001101946_web.jpg?rnd=20240517084703)
[자포리자=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제141 보병여단 방공부대 소속 군인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기관총을 거치하고 있다. 2024.05.17.
그는 주어진 5초 안에 최대한 사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열영상 장비로 야간에도 드론을 찾을 수 있지만 구름에 가려지면 관측이 어렵고,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는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
기관총 사거리 밖의 표적을 맡는 병력은 어깨에 메고 쏘는 휴대용 대공미사일도 사용한다. 열을 추적하는 ‘이글라’ 미사일을 운용하는 병사 ‘보댜’는 기존 프로펠러식 샤헤드 계열 드론은 엔진 소리를 듣고 접근을 알아챌 여유가 있지만, 제트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은 소리가 들릴 때 이미 바로 위까지 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격추하는 무기와 함께 전자전 장비도 동원된다. 방해 전파를 보내 드론이 사용하는 신호를 교란하거나, 거짓 정보를 주입해 항로를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만 조종자와의 통신을 끊는다고 공격이 반드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일부 드론은 추가 지시 없이도 미리 입력한 좌표를 향해 비행할 수 있어 전자전은 직접 요격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키이우=AP/뉴시스] 2026년 3월1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서 훈련 중인 스팅 요격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2026.03.19.](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2574_web.jpg?rnd=20261023180431)
[키이우=AP/뉴시스] 2026년 3월1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서 훈련 중인 스팅 요격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2026.03.19.
불과 1년 전에 산 장비도 개량된 드론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구형 장비를 버릴 수는 없다. 러시아가 여전히 이전 기술을 사용하는 드론도 투입하기 때문이다.
시크릿 소령은 이를 낡은 벽지를 뜯지 못한 채 새 벽지를 계속 덧붙이는 일에 비유했다. 새 위협에 대응할 장비를 추가하면서 기존 장비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 ‘벽지’가 매우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공격 방식도 방공부대를 압박한다. 한 방공 장교는 러시아가 여러 방향에서 드론을 보낸 뒤 방공망을 통과한 경로를 살펴 후속 공격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먼저 방어 상태를 떠본 뒤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기관총 사수는 러시아 제트 드론이 너무 높은 곳으로 지나가 눈으로도 거의 보이지 않았던 일을 떠올렸다. 표적의 움직임을 계산해 쏘는 법을 알아도 사거리 밖에서는 손쓸 수 없었다. 그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더 낮게 날았다면 박살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