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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상·전석 매진에도…'일무' 세종문화회관 재공연 안갯속

등록 2026.10.29 14:22:19

무용계 오스카 수상한 '일무', 내년에도 불투명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재공연 검토 중"

지난해 무용 티켓판매 상위 10위 중 '유일 한국무용'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무용단 '일무(佾舞)' 언론공개회가 열린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수들이 시연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제이자 유네스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시는 '종묘'에서 거행되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한다. 그 중에 제례무를 일컬어 '일무'라 하는데 하나로 열을 맞추어 춤을 춘다는 뜻이다. 2025.08.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무용단 '일무(佾舞)' 언론공개회가 열린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수들이 시연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제이자 유네스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시는 '종묘'에서 거행되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 춤을 말한다. 그 중에 제례무를 일컬어 '일무'라 하는데 하나로 열을 맞추어 춤을 춘다는 뜻이다. 2025.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흥행작이자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대작 '일무(One Dance)'의 내년도 재공연이 불투명하다.

29일 무용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내년도 라인업 편성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인 가운데, 작품을 이끈 안무가와 창작진은 K-무용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일무'가 지속해서 관객을 만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최근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년 '일무' 공연 추진 여부에 대해 "현재 일무를 다시 올릴지, 아니면 새로운 신작을 선보일지 내용적인 측면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좋은 작품을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년도 예산 상황과 무용단의 세부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르면 11월 말에서 12월께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 현지에서 관심이 많지만,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 만큼 수반되는 비용 부담이 커 신중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구호 연출과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가 의기투합한 '일무'는 종묘제례악의 의식 무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으며 한국 무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댄스 & 퍼포먼스 어워드’, 이른바 베시 어워드(The Bessies)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안무한 정혜진·김성훈·김재덕이 최우수 안무가·창작자(Outstanding Choreographer·Creator)’ 상을 받았다. 이날 김성훈(맨 왼쪽) 안무가와 정혜진 예술감독(맨 오른쪽)이 상기타 예슬리 베시어워드 총괄 디렉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안무가 제공) 2026.01.26.

[서울=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댄스 & 퍼포먼스 어워드’, 이른바 베시 어워드(The Bessies)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안무한 정혜진·김성훈·김재덕이 최우수 안무가·창작자(Outstanding Choreographer·Creator)’ 상을 받았다. 이날 김성훈(맨 왼쪽) 안무가와 정혜진 예술감독(맨 오른쪽)이 상기타 예슬리 베시어워드 총괄 디렉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안무가 제공) 2026.01.26.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무용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뉴욕 댄스 앤 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베시 어워드' 수상은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 최초이자 한국 무용 최초다.

'일무'는 국내 무용 공연 시장에서도 티켓 파워를 증명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1~24일 공연됐던 '일무'는 서양 및 한국 무용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중 한국무용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공연 중 7개가 발레 공연이고 현대무용·대중무용이 각각 1개씩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단 나흘간의 공연만으로 '톱10'에 진입하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일무' 같은 대형 흥행작의 부재가 무용계 전체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발표된 '2026년 상반기 KOPIS(공연예술통합전산망)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용 시장은 대형 화제작의 부재 속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티켓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73% 급감하는 등 발레 공연을 제외한 무용 전반의 티켓 매출이 크게 위축됐다.
[서울=뉴시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베시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구호 연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 안무가.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베시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구호 연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 안무가.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일무'를 다시 무대에서 만나고자 하는 관객들의 열망도 뜨겁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무용단, 서울시 공식 SNS(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는 "파리 등 유럽에서도 공연해 줄 수 없느냐" "LA로 와달라"는 해외 팬들의 요청부터 국내 재공연을 바라는 댓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초연 당시부터 이어진 매진 행렬과 높은 완성도 덕분에 재공연이 성사될 경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다시 한번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창작자들은 '일무'가 일회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대표 레퍼토리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품의 안무 및 음악을 맡았던 김재덕 안무가는 "올해 '베시 어워드' 수상이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둔 만큼, 당연히 내년에도 앙코르 공연이 이어질 줄 알았다"며 "이런 쾌거를 이룬 작품의 재공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공연계는 지원이나 기획이 단발성 신작 제작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작품들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시장에서 검증되고 좋은 반응을 얻은 우수 작품이 관객과 꾸준히 만날 수 있도록 레퍼토리화하는 지원과 기회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 수상한 서울시무용단 '일무' 안무가 정혜진(왼쪽부터), 연출 정구호, 안무가 김성훈·김재덕이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베시 어워드는 ‘무용계 오스카’로 통할만큼 세계적 권위를 지녔다. 2026.01.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 수상한 서울시무용단 '일무' 안무가 정혜진(왼쪽부터), 연출 정구호, 안무가 김성훈·김재덕이 2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베시 어워드는 ‘무용계 오스카’로 통할만큼 세계적 권위를 지녔다. 2026.01.2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내년에도 앙코르 공연 등을 통해 그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재공연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정혜진 전 서울시무용단장(최현 우리춤원 원장) 역시 "일무는 많은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피로한 사회일수록 관객들은 우리 전통에 기반한 깊이 있는 K-무용 콘텐츠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정 전 단장은 재공연에 따르는 예산 부담과 관련해 "초연 당시 큰 비용이 들어간 의상과 무대 세트가 이미 갖춰져 있어 기존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면 2억5000만~3억5000만원 선의 비교적 합리적인 예산으로도 충분히 국내 무대에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구호 연출 등 기존 제작진과의 호흡도 여전히 탄탄한 만큼 무대 여건과 예산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무대화 방안을 모색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일무' 공연권은 세종문화회관이 2027년 4월까지 보유하고 있다. 수억원대에 달하는 의상과 특수 제작된 전통 관(冠) 등 대규모 무대 자산을 외부에서 별도로 구축하기 어려운 제작 여건상 내년도 공연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최종 편성 결정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연말 차기 시즌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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