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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바나나가 주렁주렁…열대과일 재배 가능성 기대

등록 2023.03.21 0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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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천혜향 등 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성↑

'아열대스마트농장' 하반기 준공…18종 재배

충북 제천시농업기술원 시설하우스에서 실증실험 재배한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천시 제공) 2023.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제천시농업기술원 시설하우스에서 실증실험 재배한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천시 제공) 2023.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지난 겨울 한파로 얼어붙었던 충북 제천에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천시는 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바나나 재배 실증시험을 추진한 결과 최근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농가 대응방안 마련과 새 소득작물 발굴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농업기술센터 시설하우스에서 50그루의 바나나 재배 실증시험을 벌였다.

바나나는 적정온도로 관리할 경우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심는 것) 후 1년이면 수확할 수 있지만, 제천에서는 5개월 늦은 17개월간 재배해야 수확이 가능하다.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추운 겨울 때문이다.

특히 분지지형으로 겨울이면 한파가 몰아치는 제천은 충북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에 더 적응력이 높은 바나나 종을 구분하고자 지역적응 실증실험도 진행했다.

통상 바나나는 키가 큰 '삼척'·'그린' 2종과 키가 작은 '몽키' 1종으로 분류된다.

실증결과 이 가운데 삼척·그린 두 품종은 첫 수확에 17개월이 소요되나 곁가지에서 나온 1개를 함께 키울 수 있어 매년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몽키의 경우 정식 3년차에 열매를 맺으면서 높은 온도 등 재배관리가 가따롭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겨울철 영하권 맹추위로 이른바 '제베리아'로 불리는 제천에서 바나나 재배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지역 역대과일 재배 성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석류, 천혜향, 무화과 등 아열대작물을 실증재배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준공예정인 '아열대스마트농장' 유리온실에서는 망고,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바, 알로에 등 총 18종 아열대과수를 시험재배할 예정으로 재배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온난화 등 환경변화에 발맞춰 바나나 뿐 아니라 농가소득화가 가능한 아열대작물을 확대 도입해 이상기후에 대비한 기술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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