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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설욕 나서는 현대차, 중국 시장 반등 가능할까

등록 2023.03.21 18:04:34수정 2023.03.21 18: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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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글로벌 판매모델 EV5 중국서 최초 공개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6종 출시

'아픈 손가락' 중국, 판매량·점유율 계속 하락

보조금 지급 폐지에도 中 전기차 판매 성장세

[서울=뉴시스] 기아는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 처음으로 공개했다.(왼쪽부터)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COO,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전무.(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는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 처음으로 공개했다.(왼쪽부터)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COO,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전무.(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기아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기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글로벌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한 신형 전기차를 중국에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EV5 콘셉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양산차를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양산되면 2021년 출시한 EV6와 오는 5월 출고를 앞둔 EV9에 이은 기아의 세번째 전용 전기차가 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날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전기차 최고 수준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V5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로 높은 공간 활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열 시트와 콘솔을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트렁크 공간을 테이블처럼 사용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되며 오는 2026년 10만대를 수출한다는 게 기아의 목표다.

기아는 EV5 외에도 이날 EV6 GT, EV9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기아의 중국 1호 전기차로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로백 3.5초, 최고속도 260㎞/h의 성능을 발휘해 국내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량으로 꼽힌다.

EV6 GT를 시작으로 기아는 2027년까지 신형 전기차 6종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비야디(BYD), 장성자동차 등 현지 완성차업계가 이미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신형 전기차로 입지를 다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로 중국 시장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네시스 중국판매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는 지난 17일 중국 시장에 제네시스 전기차 GV60 판매를 개시했다. 또 상하이, 청두, 난징 등 8곳에 불과한 제네시스 쇼룸을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안지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시장 판매 추이. 2023.03.21 hokma@newsis.cim

[서울=안지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시장 판매 추이. 2023.03.21 [email protected]


점유율 1.7%, '넘사벽' 중국 내수 시장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중국 사업 반등의 원년으로 삼았다. 장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이 부진했던 만큼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반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식에서 중국 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를 제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매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179만2001대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후 2017년 114만5012대, 2018년 116만179대, 2019년 90만8828대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66만474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후 2021년 47만7282대, 2022년 33만9003대로 판매 실적이 감소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시장 점유율도 2016년 7.7%에서 지난 2월 1.7%(현대차 1.2%, 기아 0.5%)로 쪼그라들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늘어나자 현대차그룹은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고 본사가 중국 시장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섰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실력자들을 대거 파견하고 전기차를 집중 투입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서울=뉴시스]기아는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인 ‘콘셉트 EV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기아) 2023.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기아는 20일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인 ‘콘셉트 EV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기아) 2023.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기차 비중 30% 회복, 반등의 원년 가능할까

올해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현대차그룹의 기대감은 크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조금 정책 중단으로 올해 초 주춤했던 전기차 판매량도 다시 회복세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3만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1% 급증했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실적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아볼 만하다는 게 그룹의 입장이다.

다만 현지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은 고민거리다. 비야디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자극을 받아 이달 말까지 SUV '쑹 플러스'와 세단 '실'의 가격을 각각 6888위안(약 169만원), 8888위안(약 169만원)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소비 촉진을 위해 지방정부들까지 지역 업체 할인 판매 지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입지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적자가 소요될 것"이라며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 주력층인 중상류층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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