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진실화해위 '서산 부역 혐의 희생사건' 유해 60여구 발굴

등록 2023.05.30 11: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찰과 해군이 서산 주민 집단 학살

"고개 숙인 상태로 총살됐다고 추정"

[서울=뉴시스]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충남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 유해 발굴 현장에서 집단 학살 정황을 보여주는 유해 60구 이상과 유품 등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2023.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충남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 유해 발굴 현장에서 집단 학살 정황을 보여주는 유해 60구 이상과 유품 등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2023.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충남 서산 부역 혐의 희생 사건' 유해 발굴 현장에서 집단 학살 정황을 보여주는 유해 60구 이상과 유품 등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달 10일부터 20여일간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봉화산 교통호 인근 현장에서 유해 발굴을 진행했다.

교통호는 1950년 인민군 점령기에 인민군이 전투를 대비해 사격과 연락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한 곳이다. 국군이 교통호를 되찾은 후 인민군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는 서산 지역 주민들이 이곳에서 집단 학살됐다.

유해는 폭과 깊이가 각각 1m 이하인 좁은 교통호에 빼곡하게 들어찬 상태로 발견됐다. 유해들은 옆으로 누워 있거나 고꾸라져 있는 형태로, 주변에서는 탄피가 확인됐다. 인권위는 이를 바탕으로  당시 희생자들이 고개 숙인 자세에서 총살당했다고 추정했다. 일부 유해 발굴 구역에서는 유해가 2중, 3중으로 중첩돼 있기도 했다.

이 유해 발굴과 관련한 사건인 '서산·태안 부역 혐의 희생사건'은 1기 진실화해위가 2007년 초부터 조사해 2008년 말 진실규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1950년 10월 초부터 같은 해 12월 말까지 서산경찰서와 태안경찰서 소속 경찰과 해군에 의해 최소 30여곳에서 적법 절차 없이 집단 학살이 이뤄졌다.

이 사건 희생자로 확인된 사람은 977명이고 희생 추정자는 888명에 이른다. 1기 진실화해위는 최소 민간인 1865명이 희생됐다고 봤다. 희생자 대부분은 농사를 짓던 20~40대 남성이며 여성도 일부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한편 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7월 '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중장기 로드맵 수립 최종보고서'를 발간해 전국 6개 지역 7개소를 선정해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