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제, 제로 성장 시대로 이동 중" UBS은행

【서울=뉴시스】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20개 나라) 정상회의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2017.07.07.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의 UBS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경제가 겉으로 드러난 상황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피에르 라푸르카드 U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영국경제의 성장이 올 들어 느려지고 있다(softened)”면서 “가까운 미래에 제로수준에 가까워질 것(headed close to zero)”이라고 내다봤다.
영국경제는 올해 1분기 0.2%, 2분기 0.3% 각각 성장(전분기 대비)했다. 성장폭은 2분기 들어 소폭 커졌지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의 성장률 0.6%(전분기 대비)의 절반에 불과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0.2%, 2분기 0.6%, 3분기 0.5%, 4분기 0.7%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 직후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으나, 올들어 그 후폭풍에 휩싸인 모습이다.
물가도 지난 7월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물가는 올 들어 전월대비 ▲1월 마이너스 0.5% ▲2월 0.7% ▲3월 0.4% ▲4월 0.5% ▲5월 0.3% ▲6월 0% ▲7월 마이너스 0.1%를 각각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도 지난 4월 이후 상승률이 꾸준히 뒷걸음질하고 있다.
라푸트카드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지표의 변동성을 제거하고 영국의 성장률 등을 재산정한 이 은행의 경제 예측 모델을 언급하며 “최근 추이를 감안해 볼 때, (영국의) 성장은 오직 한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남쪽(south)"라고 지적했다.
‘영국경제의 제로 성장’ 가능성을 점친 라푸르카드 보고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내외에서 점차 확산되는 비관적 기류를 반영한다. 불안한 영국인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기업들도 투자를 보류하면서 영국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10년 집권한 보수당 정부의 허리띠 졸라매기 정책으로 영국인들 사이에서 개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불안요소로 분석됐다.
앞서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도 지난 3일 영국이 본격적인 브렉시트의 영향권에 놓였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영국의 가계와 민간기업들이 유럽연합(EU)탈퇴 결정 이후 커지는 불확실성에 위축돼 씀씀이를 줄이고 투자도 주저하며 성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준금리 동결(0.25%)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1.9%→1.7%)을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카니 총재는 작년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앞두고 기술적인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영국경제가 브렉시트의 여파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영국경제가 작년 3~4분기 흔들림없이 성장하자 브렉시트 위험을 부풀렸다며 뭇매를 맞은 바 있으나 올들어 성장률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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