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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병용통화' 도입하나…동맹당 요구

등록 2019.06.05 1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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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이외에 또다른 화폐 도입 제안

이탈리아 '병용통화' 도입하나…동맹당 요구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이탈리아에서 유로화 외에 또 다른 화폐인 병용통화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이탈리아에서 병용통화로 부채를 상환할지를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유럽 통합에 부정적인 연립정부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계기를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은 부채를 병용화폐로 상환하자는 제안을 했고 지난 주 의회는 정부가 부채를 갚을 때 이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제안은 이탈리아 정부의 부채관리 실패로 유럽연합(EU)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 

채권의 액면가는 1유로에서 500유로까지로 정부의 차용증서(IOU)처럼 이자가 없고, 만기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맹 소속인 클라우디오 보르기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이 세금을 낼 때도 병용통화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동맹은 지난해 실시한 총선에서 병용통화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병용화폐 도입 움직임에 대한 논란에 대해 마르셀로 메소리 루이스 대학 정치경제학 교수는 이탈리아의 유로화 의존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소리 교수는 "미니보트(mini-BOTs) 이슈는 병용통화가 통용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트는 이탈리아의 단기 국채를 의미하며 미니가 글자 앞에 붙은 것은 액면가가 소액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리카르도 푸글리시 파비아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병용통화가 사용되면 이탈리아는 보다 쉽게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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