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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이어 자판기서 술 구매…음주 경각심 낮아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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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13 06:00:00  |  수정 2021-02-13 06:15:17
'술 스마트오더'로 온라인 주류 판매 급증
주류 배달까지…알코올의존성 높일수도
"술은 1급 발암물질…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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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스마트오더.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한 가운데 주류 판매 규제도 완화되면서 비대면 주류 판매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그동안 국민 건강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엄격히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주류법 개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됐으며, 지난해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술을 주문·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국세청이 최근 음식점 등에서의 무인 주류 판매기 설치를 허용하면서 이른바 '술 자판기'까지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알코올 질환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대면 주류 판매 방식이 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술 스마트오더'로 온라인 주류 판매 급증
술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는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구독 경제가 확산되면서 매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집 앞으로 배송받는 주류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는 지난해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구독자 수는 10배 가량 늘었다.

20~40대 사이에서는 주류 스마트오더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와인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 오더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9%나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와인이 완판되기도 했다. CU가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미리 주문해 점포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150만원 상당의 샤또 라뚜르를 비롯해 최상급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모두 팔렸다.

그러나 이같이 온라인을 통해서도 손쉽게 주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주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있다"며 "주류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쉽게 잦은 음주로 이어져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로 주류 배달까지…홈술 알코올의존성 높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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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음식과 주류를 배달 시키는 횟수가 늘어나고, 이와 더불어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완화된 '주류 규제 개선방안'이 적용되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서는 술을 함께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잦은 음주는 과음이나 알코올 오남용 또는 의존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홈술은 술을 마시는 데에만 집중하게 돼 습관화 될 가능성도 높다.

최강 원장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반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주도 결국 중독성 있는 술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마약과 같은 의존성 유발 물질이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습관적으로 반주를 한다면 내성이 생겨 점점 음주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1군 발암물질로 각종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강 원장은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데 주류 구매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와 개인 모두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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