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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팀 믿어주세요"…'외풍' 차단 나선 김오수 검찰총장

등록 2021.10.23 11:00:00수정 2021.10.23 14: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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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늑장 압색, 유동규 배임제외로 잡음

野 "검찰, 이재명 일병 구하기하나" 항의도

김오수 "수사팀, 밤낮으로 최선" 방패 역할

검찰총장 엄호받은 수사팀…우려 해소할까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직의 수장이 방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수사팀의 역량을 의심하며 전면 교체까지 요구하는 정치권에 대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수 없다"고 맞섰다.

물론 의혹의 핵심인 성남시청 압수수색이 다소 늦어진 점, 주요 인물의 기소 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빠진 점 등을 이유로 정치권이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김 총장이 대외적으로 힘을 실어준 만큼, 수사팀이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진상 규명으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이 지난 2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배임 혐의를 제외한 게 발단이 됐다. 검찰은 앞으로의 수사 일정을 고려하면 범죄사실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조사를 한 뒤 배임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며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이익을 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혔다면 배임 혐의가 인정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도 묻게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검찰이 성남시청 내 시장실을 신속하게 압수수색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성남시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면서도 시장실과 비서실은 쏙 빼놓고 하다가 마지못해 나중에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1.10.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1.10.22. [email protected]

국회가 지난 18일 진행한 대검 국정감사에선 김 총장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윤한홍·권성동 등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구속수사에 실패한 점을 거론하며, 수사팀의 역량이 부족하다거나 문책과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 총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나중에 필요하면 문책하겠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라며 "(수사팀) 대부분 저보다 훌륭한 A급 검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뒤늦은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관해서도 "이 사건을 처음 보고 수사팀에 성남시청이든 어디든 수사하라고 대검 회의 과정에서도 수시로 강조했다. 시장실이 뭐라고 압수수색을 주저할 이유가 있겠냐"면서 "20일간 수사팀은 최선을 다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혼선 있을 수 있으나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진상 규명에 관한 의지를 끊임없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김 총장이 방패막이 역할을 해준 모습이다. 이제는 검찰이 직접 부실수사 논란을 해소해야 할 전망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검찰은 조만간 대주주 김씨를 상대로 다시 구속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 총장은 국정감사에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수사팀에선 나름 소명이 됐다고 봤다"면서 "좀 더 보완수사해서 다시 판단을 받겠다"며 김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성남시청 등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이 지사가 개입한 정황은 없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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