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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캐나다 방문 수락…150만 원주민 학살 사과할까

등록 2021.10.28 1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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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원주민 화해 위한 목회 과정 맥락"

가톨릭 기숙학교서 150만명 학대…대량학살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군중들을 축복하고 있다. 2021.10.28.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군중들을 축복하고 있다. 2021.10.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기숙학교의 원주민 아동 학대가 자행됐던 캐나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해달라는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원주민과 화해를 위한 오랜 목회 과정 맥락도 초청에 응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에선 원주민 문화 말살 정책 일환으로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100여년 간 원주민 아동 15만명 이상이 기숙학교에 강제로 끌려갔다. 기숙학교 139개 중 75% 가량은 가톨릭 선교회가 운영한 곳으로, 장로교와 성공회 등이 운영한 기숙학교도 있었다.

원주민 아동들은 개종과 모국어 사용 금지 등을 강요받았다. 원주민 이름을 버리고 개명을 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기숙학교 터에서 유해 약 1300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분노로 지난 6월 '원주민들의 날' 계기 가톨릭교회 4곳에서 방화가 발생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 원주민 아동 학대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며 장로교, 성공회, 캐나다 연합교회 등도 원주민 학대에 책임이 있다며 사과했다.

다만 가톨릭교회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사과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 6월 아동 유해 수백구가 발견된 데 대해 "충격적인 소식에 상처받은 캐나다 국민들에게 캐나다 가톨릭교회와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만 밝혔다.

로즈앤 아치볼드 캐나다 전국 원주민의회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해 세대에 걸쳐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생존자에 대한 지연된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며 "가톨릭교회는 학살 자행 기관을 운영한 데 대해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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