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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아이스하키 한민수 감독 "미국, 정말로 이기고 싶다"[패럴림픽]

등록 2022.03.05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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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4위 한국, 6일 1위 미국과 첫 경기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뉴시스]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미국과 결전을 앞두고 단체 훈련에 나섰다.

한민수(52) 감독이 이끄는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6일 미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4년 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현재 세계랭킹 4위다. 미국은 세계랭킹 1위다.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슬레지)를 탄다. 썰매는 스케이트처럼 칼날이 달린 형태로 퍽이 썰매 아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6명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며 피리어드당 15분씩, 총 3피리어드를 진행한다.

대표팀은 훈련 과정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 집중했다. 흰색 유니폼(홈)과 짙은 파란색 유니폼(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대표팀 선수들은 속도를 점점 높여가며 달리고, 코치의 신호에 따라 경기장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조를 나눠 공격 훈련에도 나섰다. 선수들은 코치가 작전판을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하는 전술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현장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방문해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봤다. 오 차관은 한 감독, 박종철 패럴림픽 총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 차관이 한 감독에게 "선수단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하자 한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왔다. 목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차관이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선수와 코치진도 손을 들며 파이팅을 외쳤다.

훈련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 감독은 "지난 훈련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를 했다. 무엇을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준비했던 부분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해 미국전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 상 미국과 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한 감독은 "미국은 최강 팀이다. 이번에 패럴림픽 4연패를 노리는 강팀이지만 포기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예선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준결승, 결승에서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감독은 "정말로 이기고 싶다. 승리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 분석을 했다.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들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나온다면 승패 여부를 떠나서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미국은 준결승 또는 결승에 가서 또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예선 경기가)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준비하겠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이자 포워드 장종호(38)도 "미국은 워낙 강팀이다. 진다는 생각보다는 배울 수 있는 점을 하나하나 배우겠다.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경기까지 웃으면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장종호는 "4강에 진입해 두 번째 메달을 노려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종호는 네 번째(2010 밴쿠버,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출전이다. 이번에는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네 번째 패럴림픽이다 보니 기대감이나 설렘은 별로 없다. 압박감이 조금 더 심한 것 같다"며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많은 국민들께서 더 좋은 성적을 원할 수도 있어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선수단이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가 빠지면서 A조 1-2위가 준결승에 직행하고, A조 4위-B조 1위, A조 3위-B조 2위전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기존 룰도 바뀌었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 가능성이 높은 만큼 B조 1위가 아닌 B조 3위를 꺾으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한 감독은 "메달권에 진입하는 데 가까워지기는 했다. 그래서 사기가 올라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없다고 해서 다른 팀이 약한 건 아니다.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에 대한 분석이 다 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전력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종호도 "러시아가 없다고 해서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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