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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취임식에 中 시진핑 측근 왕치산 참석…대중 외교 전환점 맞나

등록 2022.05.06 14:02:37수정 2022.05.06 14: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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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외빈에 中시진핑 측근 왕치산 부주석

역대 최고위 中인사…"미래 관계 돈독 의미"

파격 외교 행보…당선인 신분 최초 통화 등

美는 세컨드 젠틀맨 참석…日은 각료급 인사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 1월13일 중국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베이징에서 장쑤성 우시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본느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있다. 2022.01.14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 1월13일 중국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베이징에서 장쑤성 우시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본느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있다. 2022.01.14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중국 측 외빈으로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참석한다. 미·유럽 대 중·러·북 국제 진영 간 대결 구도 속에서 출범하는 차기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 방한을 계기로 사드 배치로 불편해졌던 대중 외교에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당선인 취임식 초청 외빈 명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측에서 왕 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간 중국은 우리 대통령 취임식에 부총리급 인사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번 왕 부주석 참여는 격이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위직 인사가 참여하는 셈이라는 게 취임준비위 측 설명이다.

취임준비위 측은 "왕 부주석이 대통령 취임식에 오시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중국 입장에서 새로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축하와 앞으로의 미래 관계를 돈독하게 하자는 의미부여로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은 우리 차기 정부에 대해 외교적 파격으로 평가되는 모습을 연이어 연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시 주석과 통화했는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중국 정상과 통화한 역대 첫 사례에 해당한다.

당시 당선인 측은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일정은 취임 후 잡던 관례가 깨졌다"면서 "아시아태평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부상한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중국 측의 이례적 행보는 한미 밀착을 강조하는 차기 정부 기조와 결부해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방향의 해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적 외교를 통해 우방 확보에 나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쿼드, 오커스 등 협력체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 성격이 담겼다는 목소리도 적잖이 제기돼 온 상황이다.

최근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협력 문제를 둘러싼 대립도 이런 기조의 연장이란 해석이 상당하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미국과 서방이 경계, 반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펄하버 히캄 공군기지=AP/뉴시스]지난해 8월2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하와이 펄 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DC로 귀환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8.27.

[펄하버 히캄 공군기지=AP/뉴시스]지난해 8월2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하와이 펄 하버-히캄 공군기지에서 워싱턴DC로 귀환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8.27.

반면 차기 정부를 중요한 외교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중국 행보는 역으로 미국과의 연대, 협력을 강화하려는 기조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우선 한국의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협력체 가입 또는 연계는 중국이 경계하고 있는 지점이다. 윤 당선인 대선 공약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또한 민감 사안으로 꼽힌다.

최근 우리가 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에 대해 중국 환구시보 영자판 편집인 출신 언론인은 "한국이 이웃에 적대적 방향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하면 그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 취임식에 미국 측에서는 '세컨드 젠틀맨'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이끄는 사절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 동맹 중요성과 주요 인사 동정을 고려한 상징적 인물을 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미국이 세컨드 젠틀맨을 파견키로 한 것은 뒤에 있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일정과 연결하는 해석이 많다. 윤 당선인은 이달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측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외 각료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우엔 현지에서 방문하는 외빈 없이 주한 대사가 취임식에 자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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