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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운전자 사망케 한 경찰 구타 영상 공개…바이든 "분노"

등록 2023.01.28 14:05:46수정 2023.01.28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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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에서 공개한 영상. 타이어 니콜스에 대해 잔혹한 공격을 가한 후 경찰관들이 이야기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멤피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에서 공개한 영상. 타이어 니콜스에 대해 잔혹한 공격을 가한 후 경찰관들이 이야기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흑인 남성 운전자를 과잉 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관들의 구타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멤피스시는 이날 1시간 가량의 경찰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멤피스에서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난폭운전 혐의로 단속하다 구타 등 과잉 진압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 5명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관 5명 역시 모두 흑인이다.

니컬스는 지난 7일 저녁 멤피스에서 교외 공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은 당시 니컬스를 제지했지만 달아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크론병을 앓고 있었던 니컬스는 체포 직후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중태에 빠진 상태로 병원에 이송 돼 3일 만에 숨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의뢰한 부검의 예비 소견은 "심각한 구타로 인해 광범위한 출혈이 있었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한 무리의 경찰관들이 니컬스를 테이저건을 사용해 쓰러뜨리려고 시도한 다음 그를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총 1시간 동안 진행된 영상에선 니컬스가 "엄마"라고 외치며 부르짖고 경찰이 반복적으로 발로 차고 때리자 신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니콜스의 집으로부터 73m 가량 되는 지점이었다.

한 경찰은 니컬스의 얼굴을 수 차례 발로 찼으며 그를 끌어올린 후 경찰들이 니컬스 얼굴을 5차례 주먹으로 폭행했다. 니컬스가 땅에 쓰러졌음에도 경찰이 니컬스의 얼굴을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상에 대해 "분노하고 깊이 고통스럽다"며 "국민들이 정당하게 분노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폭력이나 파괴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의 어머니 로본 웰스는 침착함을 호소하면서 가해자들에게 "당신은 (당신들의) 가족들을 망신시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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