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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예상 깬 2차 소환 출석 의사…4일께 출석할 듯

등록 2023.01.30 14:35:29수정 2023.01.30 1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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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모욕적이지만 오라니 간다"

검찰 요구한 날짜 거부…"주말 활용"

첫 조사 199쪽 조서에 "진술서 갈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거부할 것이라는 지배적 예상을 뒤집은 조치다. 다만 진술서로 검사의 질문에 답을 갈음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지난 28일 이 대표를 조사한 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차 조사를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31일과 2월1일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이 요청한 날짜대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수사준칙에도 피의자와 협의하라고 돼 있다. 수사라는 게 오늘, 내일(31일), 모레(1일) 안 하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가장 빠른 주말은 토요일인 오는 2월4일이다.

이 대표는 1차 소환 당시에도 검찰이 요구한 날짜가 아닌 주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28일(토요일) 조사를 받았다. 1차 소환을 앞두고 검찰은 오전 9시30분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10시30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2차 조사에서도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기존의 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 다 드렸다. 여러분이 본 것처럼 이 안에 다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이 안은' 검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공개한 33쪽 분량의 진술서다. 즉 검찰에서 질문을 하더라도 기존 진술서에 담긴 내용을 중심 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0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이 대표의 1차 조사로 작성된 피의자 신문 조서는 199쪽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검찰 질문지가 150여쪽이었다는 점에서 조서 대부분이 검찰의 질문인 셈이다. 이 대표가 모두 "진술서로 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 대표에게 직접 결재한 문서의 경위나 내용, 의미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등의 최종 결재권자였기 때문에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를 이 대표가 얼마나 인지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2차 조사 상황을 살펴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피의자 조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 성격도 있기 때문에, 조사 후에 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가 2차 소환에 응하기로 한 것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기소에 대비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출석해 성실히 소명했음에도 검찰이 자신을 기소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르면 내달 초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대표가 주말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조사 후에 본격적인 영장 검토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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