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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원인 1위 암…"생활습관, 가족력보다 더 중요"

등록 2023.02.04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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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국제암예방연합이 제정한 '세계 암의 날'

암 40년째 국내 사망원인 1위…폐암 사망률 '최고'

생활 예방수칙 실천·정기검진 잘 챙기면 생존율↑

암 발생 90% 이상 술·담배·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

가족력보다 잘못된 생활습관 암 발생 위험 더 높여

암 전이 전 발견해 생존율 높이려면 정기검진 중요

[서울=뉴시스]암은 한국인의 저승사자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하고 발병했다 하더라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3.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암은 한국인의 저승사자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하고 발병했다 하더라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2023.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2월4일은 국제암예방연합(UICC)이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해 2005년 제정한 '세계 암의 날'이다. 암은 부동의 국내 사망원인 1위이지만, 생활 속에서 예방수칙을 실천하고 정기 검진을 잘 챙기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21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은 국내 전체 사망원인의 26%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40년째 1위다.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이 가장 높았고,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순이었다.

암은 한국인의 저승사자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해 예방하고 발병했다 하더라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법을 실천해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방암·위암·대장암 등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맞지만 유전의 영향은 암종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암 발생의 90% 이상은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전홍재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암센터장)는 "암 가족력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정상세포가 흡연, 음주, 발암성 식품과 화학물질, 발암성 병원체 등에 노출될 경우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고, 변이를 일으킨 세포들이 계속 분열 증식하면 암이 발병한다"고 말했다.

암에서 멀어지려면 금연과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 흡연은 모든 암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은 20배,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 식도암은 3배 높다.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도 간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서울=뉴시스] 암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암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은 오랜 잠복기를 거쳐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암 발생 원인 중 30%가량은 잘못된 식생활이 차지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하루 2번 이상 충분히 섭취하고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류는 가급적 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짠 음식과 탄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 시키고 위염을 유발해 위암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국물을 싱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 음식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발암 물질이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생존율을 높이려면 정기적인 검진도 잘 챙겨야 한다. 전 교수는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위암, 자궁경부암 등은 90% 이상, 폐암은 70% 정도 완치될 수 있다"면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국소 부위에 국한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른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에 육박한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유전적 요인은 암 발생 원인의 5% 이하로 금연,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운동 등이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훨씬 중요하다"면서 "유전적 요인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는 하지만, 가족력보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암 발생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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